방탄소년단·조용필·동방신기·듀스…'검은 토끼의 해' 가요키워드
각각 데뷔 10주년·55주년·20주년·30주년신화 25주년·솔리드 30주년·이문세 40주년도 주목4세대 걸그룹 열풍 계속…토끼 상징 '뉴진스' 스타덤 굳히나·YG 걸그룹 론칭
토끼는 각종 우화 단골 손님으로 슬기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갈수록 변화가 심해지는 대중음악계에서 토끼처럼 지혜를 가지고 깡총깡총 혹은 껑충껑충 활약할 이들이 이렇게 많다. ◆챕터 2 연 방탄소년단 10주년 아무래도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역시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다. 2013년 데뷔해 세계를 휩쓴 방탄소년단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달 13일 '맏형'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군입대를 하면서 챕터2를 자연스럽게 열게 됐는데, 멤버들과 빅히트 뮤직은 완전체 활동 재개 시점을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멤버들은 약 6개월 전 '우정 타투'로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멤버들 숫자 수인 7을 새겼다. 방탄소년단은 K팝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표하는 팝 슈퍼스타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6개의 앨범을 올렸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최근 10년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아티스트다. 이 기간에 6곡을 '핫 100' 정상에 올렸다. 또 방탄소년단은 10곡 이상을 빌보드 '핫 100' 톱10에 올렸다. 또 올해 2월 열리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까지 3년 연속 이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됐고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아메리카 뮤직 어워즈'에선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제이홉의 첫 솔로 정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로 시작된 멤버들의 개별 활동으로 이름값을 여전히 증명하고 있다. 특히 RM이 지난달 2일에 내놓은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는 '빌보드200'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솔로 가수 최고 성적을 거뒀다. 12월에 발매됐음에도 빌보드 스태프들은 지난해 나온 K팝 앨범 중 '인디고'를 최고로 선정했다. 올해 다른 멤버들도 솔로 앨범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반경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가왕은 영원하다…조용필, 데뷔 55주년 조용필은 조용필이다. 가왕으로 통하는 이 대중음악계 상징적인 가수는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았는데 역시 행보가 남다르다. 올해 대망의 정규 20집을 공개한다. 조용필의 정규 앨범은 2013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선공개곡 '바운스'는 중장년 가수의 곡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18일 공개한 정규 20집의 첫 싱글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Road to 20-Prelude 1)'에 실린 두 개의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은 그의 존재감와 세련된 감각을 여전히 확인케 했다. 특히 같은 달 26~27일과 12월 3~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펼친 콘서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최고의 기량을 뽐낸 조용필이 선보인 정규 20집의 화끈한 출정식이었다. 조용필은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이후 트로트,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톱가수의 자리로 줄곧 군림했다. 대형 팬덤을 몰고 다니며 아레나 공연장 콘서트는 물론 올림픽주경기장 같은 스타디움 공연을 치러온 대형 가수다.
'god'와 함께 K팝 아이돌 1.5세대를 대표하는 신화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는다. 신화는 지난 1998년 '해결사'로 데뷔했다. 'T.O.P.', '온리 원(Only One)', '퍼펙트 맨(Perfect Man)', '너의 결혼식', '브랜드 뉴(Brand New)' 등의 히트곡을 냈다. 국내 최장수 그룹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결성 이후 각 멤버 소속사는 달랐으나 해체는 물론 멤버 탈퇴나 교체가 한번도 없었던 드문 팀이다. 2017년 발매한 정규 13집 '언체인징' 타이틀곡 '터치' 활동 당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일부 멤버들이 사건·사고로 종종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지가 팀을 생명력을 유지해나가는 관건이다. 지난달 6일 팀 내 첫 유닛 '신화 WDJ'를 결성하고 첫 앨범 '컴 투 라이프(Come To Life)'를 발매하며 활동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신화 멤버 이민우·김동완·전진이 뭉쳤다. 2세대 대표 그룹인 '동방신기'는 한류의 초석을 다진 팀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03년 12월26일 SBS TV 송년특집 '보아 & 브리트니 스페셜'에서 처음 얼굴을 알렸고 이듬해 1월14일 데뷔 싱글 '허그'를 발표했다. 이후 '풍선' '라이징 선' '주문' 등의 히트곡들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류 열풍의 초석을 다졌다. 예명·본명을 결합한 네 글자의 이름으로 현 K팝 세계관의 틈을 연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80만 대군'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팬덤 '카시오페아'는 역대 최강 팬덤 중 하나로 통한다. 기존 5인 그룹에서 2011년 2인으로 재편된 뒤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는 여전하다. 7만석 규모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유일하게 공연한 K팝 가수다. 2013년 이틀 연속 공연한 데 이어 2018년 당시 이 스타디움 개장 이래 처음으로 3일 연속 공연하는 신기록을 썼다. 지난달 26일 유튜브를 통해 19주년 기념 토크 영상을 선보이고 팬들과 유대감을 확인했다.
국내 대중음악 황금기로 통하는 1990년대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장르의 다변화를 이끈 듀스와 솔리드가 올해 30주년을 맞는다. 이현도(50)·김성재(1972~1995)가 함께 결성한 힙합듀오 '듀스'는 한국 힙합의 원조로 올해 데뷔30주년을 맞는다. 국내 힙합대부 현진영의 댄스 팀 '와와(WAWA)' 2기 출신인 이들은 흑인 음악 기반을 국내에 소개하며 짧은 활동 기간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1993년 4월 1집 '듀스(Deux)'로 데뷔 이후 2년 만인 1995년 7월 해체됐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우리는'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을 내며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ARMY)' 등 현재 수많은 아이돌 팬덤 이전에 '듀시스트'(DEUXIST·듀스 팬들)가 있었다. 한국 대중음악계 선구자인 이 팀은 추앙받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가요계에 100% 랩곡이 등장한 것도 듀스의 앨범을 통해서다. 이들의 2집 '듀시즘' 수록곡 '무제'는 국내 최초의 100% 랩이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이현도가 팀에서 내적인 음악의 완성도를 맡았다면, 패셔니스타인 김성재는 외적인 근사함을 담당했다. 1995년 11월19일 김성재가 솔로곡 '말하자면'의 첫 무대이자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이현도가 고인을 계속 추모하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솔리드는 1990년대 최고 R&B 그룹으로 통한다. 정재윤, 이준, 김조한 등 3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에 R&B와 힙합을 소개한 선구자로 통한다. 그리고 역시 서태지와아이들, 듀스처럼 팀 내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가 존재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이 밤의 끝을 잡고', '나만의 친구',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천생연분' 등의 히트곡을 냈다. 4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정규 2집 '더 매직 오브 에잇 볼(The Magic of 8 Ball)'(1995)는 당시 100만장 이상 판매됐다. 그런데 솔리드는 R&B 등 흑인음악의 테두리에만 가둬놓고 보기엔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대표 히트곡인 '천생연분'은 EDM이었고,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는 록 발라드였다. 이와 함께 한국형 팝 발라드 개척자로 통하는 이문세가 올해 가수 데뷔 40주년을 맞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1978년 CBS 라디오 '세븐틴' DJ 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문세는 1983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을 내고 가수로 데뷔했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이별 이야기' '광화문 연가' '옛사랑' 등 주로 작곡가 이영훈(1968~2008)과 호흡을 맞춰 주옥 같은 발라드 히트곡을 내놓았다. 지난해 말까지 투어를 도는 등 여전히 전국을 누비며 녹슬지 않은 공연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4세대 걸그룹 열풍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인상과 대상을 휩쓴 아이브(IVE)는 싱글이 아닌 첫 미니앨범을 올해 낼 예정이다. 뉴진스(NewJeans)는 데뷔 전부터 토끼를 팀의 이미지로 내세워 토끼띠의 해에 더 주목 받는 팀이다. 다양한 프로모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디저트숍 '누데이크'와 손밥고 토끼 모양의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팬클럽명 '버니즈(Bunnies)'에도 토끼의 뜻이 담겼다. '버니즈'는 '뉴진스(토끼)와 친구 같은 존재'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애칭으로 '토끼(Tokki)'도 사용된다. 4세대 걸그룹 열풍에 비껴 있었던 YG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간판 '블랙핑크' 이후 7년만의 걸그룹인 7인조 '베이비 몬스터'를 곧 론칭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