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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文 '민주주의 후퇴' 발언에 "몰염치"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등록 2023-01-02 16:47:27   최종수정 2023-01-02 16: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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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李 만나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 후퇴 안돼"

與 "文, 서해공무원 피살·통계조작 등 실정 범해"

"치졸…민주주의 후퇴 장본인, 민주주의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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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정부의 기조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몰염치하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맹공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평산마을에 들어앉아 정치 평론이나 소일거리로 삼으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직 대통령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전직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라도 잡아보려는 이재명 대표의 애잔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새해 벽두부터 각종 범죄혐의에 연루된 야당 대표를 불러 그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야 한다느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니 하는 훈장질을 하는 전직 대통령에게서 품격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어 "물론 전 대통령에겐 북한 굴종 외교, 통계 조작, 친환경 사업 비리 등 자신들이 전방위적으로 범한 불법과 실정을 가려 줄 이 철옹성이 든든할 것이다. 그리고 이 철옹성 뒤에 숨어 사법 정의의 칼날을 피해 보려는 이재명 대표의 절박함이 안쓰럽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러한 야권의 몰염치와 치졸함이 민주주의를 꺾고 나라를 좀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내놓는 모습, 민주주의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범죄혐의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실토하는 모습. 새해를 맞아 이런 바람직한 모습이 펼쳐지길 바랐던 건 역시 헛꿈에 불과했나 보다"라고 자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들이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이어 각종 통계조작 논란까지 일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 책임의 정점에 있는 장본인"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불법의혹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만나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했다고 하니, 두 사람의 자기성찰에 불과하다"며 "새해 벽두부터 두 분의 재미난 대화로 모처럼 지나가던 소들이 실컷 웃게 됐다"고 비꼬았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자택에서 이재명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두 사람은 면담에서 민생 경제 위기를 비롯해 야당과 시민사회를 향한 최근 정부 기조에 대한 우려, 안보 불안 등 현안에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요즘 민생 경제가 어려운데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우리 민주당이 민생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고 했고, 최근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을 딱 집어 말한 건 아니다"라고 안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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