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이시 서울·버터보드 덴마크…음식트렌드 여행지 5선
부킹닷컴, 2만4179명 설문 기반으로 2023년 음식트렌드 도시 소개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세계 각국의 독특한 식문화를 접하는 즐거움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묘미다. 요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흥미로운 시도가 거듭되면서 식도락 여행의 수요는 날이 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은 16일 덴마크의 풍미 넘치는 버터 보드부터 한국의 매콤달콤한 맛까지 2023년 떠오르는 음식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베스트 여행지 5곳을 소개했다. 여행지들은 부킹닷컴이 지난해 8월까지 외부 기관에 의뢰해 32개국 2만4179명의 여행 예정자(향후 12~24개월 내 여행계획이 있는 성인)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주목해야 할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혜성처럼 등장한 '버터 보드', 덴마크 렘비그로 버터 보드는 지난해 틱톡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입소문을 탄 후 샤퀴테리 보드의 인기를 넘어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애피타이저로 자리매김했다. 커다란 나무 도마 위에 버터를 두껍게 펴 바른 다음 그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완성한다. 향긋한 허브부터 과일, 알록달록한 식용 꽃까지 곁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맛볼 수 있다. 버터 보드의 메인 역할인 풍미있는 버터는 덴마크 문화와 요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빵에 버터를 너무 많이 발라 치아 자국이 남는 것을 의미하는 '탄스뫼르'라는 단어가 존재할 만큼 덴마크는 버터에 진심인 나라다. 덴마크 서해안에 위치한 전통 있는 해안 마을 렘비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버터 생산지를 방문해볼 수 있다. 렘비그에서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스코블라이드 뷰티풀 팜하우스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매력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숙소다. 농장이 있어 투숙객은 닭과 말을 보고 주변 들판을 둘러보는 등 현지 체험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아침으로 제공되는 유럽식 조식을 먹는 동안에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신선한 버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의 사탕 '대추야자' 맛보러 모로코 가볼까 '자연의 사탕'으로 불리는 대추야자는 사회관계망(SNS)에서 빠르게 확산된 수제 초콜릿과 초코바 레시피에 자주 등장하며 건강한 단맛을 첨가하는 식재료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대추야자는 모로코 문화에서 환대를 상징한다. 현지인들은 집에 손님을 맞이할 때 환영의 의미를 담아 대추야자를 내놓곤 한다. 모로코에서 자라는 100여 종의 대추야자 중 가장 유명한 건 대추야자의 왕이라 불리는 '메드줄'이다. 대추야자를 맛보고 싶다면 드라계곡에 있는 산악마을 자고라를 방문해보자. 30여 종의 대추야자를 기르고 있으며, 현대화의 흔적이 거의 없는 마을로 전통적 모로코 생활을 경험하기 좋다. 자고라 야자숲 중심부에 위치한 리야드 다르 소피안은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멋진 야외 수영장과 해가 질 때 술 한 잔을 즐기기에 완벽한 환상적인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숙소에서 대추야자·닭고기·아몬드 등으로 만든 소박한 파이에 따뜻한 향신료를 더한 달콤 짭짤한 북아프리카 요리인 파스티야 등 맛있는 모로코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보카도 오일 생산지 멕시코 미초아칸 슈퍼푸드로 통하는 아보카도가 전 세계 식단에서 스테디 아이템이 된 가운데 아보카도 오일도 주목받고 있다. 심혈관과 눈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가득하며 맛 또한 훌륭한 아보카도 오일은 세계인들의 주방에서 없으면 안 될 필수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멕시코 서부에 위치한 미초아칸은 아보카도 오일의 주요 생산지다. 토착 문화유산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곳으로, 특히 멕시코 최대 축제인 '죽은 자들의 날'이 열리는 파츠쿠아로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모렐리아 역사지구는 미초아칸에서 꼭 방문해봐야 할 도시다. 멕시코에서는 아보카도가 들어간 수많은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현지인들과 같은 아침 식사를 맛보고 싶다면 토르티야 위에 검은콩·치즈·계란프라이 등을 얹어 먹는 우에보스 모툴레뇨에 도전해보자. 모렐리아의 아름다운 석조 건물에 들어선 매력적인 숙소인 마하 호텔 부티크는 현지의 멋을 그대로 살린 전통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스테이크·타코 등 맛있는 현지 요리와 시원한 칵테일을 선보이는 바와 레스토랑도 갖추고 있다. ◆비건붐 타고 떠오른 버섯…벨기에 브뤼셀 초콜릿과 와플로 유명한 벨기에에서 최근 급부상하는 음식 트렌드이자 인기 식재료는 버섯이다. 벨기에의 광대한 숲은 표고버섯과 포토벨로 버섯, 크레미니 버섯, 느타리버섯 등 수많은 종류의 버섯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자연의 향을 가장 잘 품은 식품인 버섯은 영양가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육류 대체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버섯 애호가들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는 모든 요리에 버섯을 넣는 것으로 유명한 '카페 데 스포르스'라는 레스토랑 있다. 포르치니 버섯 치즈케이크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벨기에 생질에 위치한 우아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사부아는 풍부한 자연광을 자랑하는 세련된 아파트 숙소를 제공한다. 매력적인 테라스와 발코니가 마련돼 있으며, 반려동물 동반 투숙도 허용한다. 카페 데 스포르스가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매콤달콤 '스와이시' 대한민국 서울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푸드 열풍으로 '스와이시(swicy·Sweet과 Spicy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달콤한 맛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독특한 맛을 표현한 단어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매콤달콤 콤보를 넘어 고추장 아이스크림, 비빔장 품은 빵, 칠리 다크초콜릿 등 이색 궁합 메뉴까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킹닷컴은 "두 가지 상반되는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스와이시 음식은 고대의 전통과 혁신 기술이 공존하며 역사적인 사찰과 고층 건물이 대조되는 한국의 역동성을 잘 대변해주는 문화"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는 떡볶이, 양념 치킨, 쫄면 등 다양한 종류의 스와이시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름다운 마천루에 자리 잡고 있는 5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은 환상적인 실내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객실에서 도시와 아름다운 한강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이 자랑하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비채나는 솔잎을 곁들인 풍부한 육즙의 돼지고기와 생복만두 등 정교한 한식 요리를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