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맨 얼굴보니 반갑네" 노마스크 첫날, 학교에 핀 웃음꽃
교실 20여 명 학생, 5~6명 제외 마스크 벗어"마기꾼이라 안 벗어" 장난…"시원하다" 반응마스크 소지와 환기는 필수, 방역 고삐 유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교실에서 간만에 친구들 맨 얼굴 보니 반갑고 새로워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30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문성고등학교. 학생 대부분은 마스크를 벗은 채 상쾌한 표정으로 교문에 들어섰다.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한 학생은 코로 바람을 깊게 들이 쉰 채 "하, 시원하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은 다른 학생도 "안경에 김 안 서려서 좋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다만 학생들은 마스크를 손목에 걸어두거나 주머니에 넣어두는 등 여전히 방역 고삐는 놓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버스에서부터 착용한 마스크를 그대로 쓴 채 등굣길에 오르기도 했다.
교실에 들어서자 20여 명 학 생 중 대부분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나머지 5~6명만 감염 우려를 고려해 마스크를 착용했다. 각 교실 책상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1m씩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학생들의 우정만은 끈끈해 보였다.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간만에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채 웃음꽃을 피웠다. 한 학생이 마스크를 쓴 학생에게 벗길 권유하자 "마기꾼이라 안 벗을꺼다"면서 장난치기도 했다. 교실 한 켠에선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이르다', '괜찮다'로 나눠 열띤 논쟁도 펼쳐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던 학생들도 먼저 온 친구들의 맨 얼굴을 보자 슬그머니 마스크를 벗어두기도 했다. 한 교사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조치를 안내하면서도 감염 확산을 우려해 교실 환기를 당부했다.
2학년 황도현(18)군은 "안경에 김도 안 서리고 무엇보다 답답함이 사라져서 좋다"고 밝혔다. 동급생 임수찬(18)군도 "마스크를 벗은 친구들을 보니 더 반갑다"며 "새학기 땐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친구들 얼굴도 빨리 외울 수 있고 서먹함도 덜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착용 권고사항'을 혼란스러워하며 마스크를 착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내에서 1m 내로 인원이 밀집한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교실의 경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더라도 학생들이 밀착해 있는 경우가 많아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학년 고병준(18)군은 "감염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를 벗기 불안하다. 땀이 찰 때를 제외하고 계속 착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학년부장 김정추 교사는 "쉬는 시간이나 발표 때 1m 거리두기 확보가 안 될 때가 현실적으로 많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은 해제됐지만 감염 방지를 위해 착용을 권고하거나 교실 내 환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인 이날 등교하는 광주 지역 학교는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0곳이다. 초등학교는 오는 3월 2일 개학한다. 코로나19 광주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감염자는 지난 25일 8명, 26일 9명, 27일 6명이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 27일까지 학생 총 19만 1689명 중 11만 767명인 57.7%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