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찰풍선에 美 정치권 분노…바이든 행정부 질타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상공에 떠돌고 있는 중국의 정찰풍선 등장에 미국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조 바이든 행정부를 질타했다.

4일(현지시간) 폴리티코, ABC 등에 따르면 야당 공화당 뿐만 아니라 여당 민주당에서도 중국 정찰풍선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고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맥카시 하원의장은 기밀 정보를 보고 받을 수 있는 초당파 지도부 모임인 '8인의 갱'(Gang of Eight)에 정보보고를 요구했다. 바이든 정부는 내주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매카시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뻔뻔하게 무시하는 행동을 해결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침묵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요구했다.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은 "중국 공산당 달래는 것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밋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은 "하늘에 있는 큰 중국 풍선과 우리의 전화기에 있는 수백만 개의 중국 틱톡 풍선들을 모두 폐쇄하자"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찰 풍선을 격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면 벌써 격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시절 내무장관을 지낸 라이언 징크(공화·몬태나) 하원의원도 "풍선을 격추하라"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 부의장인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인구가 희박한 지역 상공에서 중국 스파이 풍선을 격추하지 않는 것이 실수였다. 이것은 단순한 열기구가 아니다"라며 "버스 두 대 만한 크기에 센서들을 다량 탑재하고 있다. 조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정찰 풍선 격추에 나서지 않고 있다. 비교적 큰 몸집으로 격추했을 때 파편이 지상으로 추락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국방부 고위 관리는 CNN에 정찰 풍선이 위험 지대에서 벗어나 대서양 쪽으로 빠져나가면 격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바이든 행정부 비판에 나섰다.

존 테스터(민주·몬태나)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어떻게 다시는 이런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 제대로 된 대답을 듣기 위해 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라자 크리시나무르티(민주·일리노이) 의원은 마이크 갤러거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과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이 마음대로 미국 영공에 진입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중국의 위협이 먼 해안에만 국한된 것이라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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