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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외이사 물갈이③]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빼고 교체

등록 2023-02-12 05:00:00   최종수정 2023-02-14 14: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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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10명 임기 만료…최소 2명 신규선임될 듯

재일교포 주주 영향력…사외이사 수 유지해와

'진옥동 체제'로 수장 교체·금융당국 압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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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이 다음 달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사외이사 10명의 임기가 만료되며 적어도 2명의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재일교포 주주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는 유지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12명 중 10명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앞서 변양호 사외이사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최근 스스로 사퇴했다.

현재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김조설 오사카상업대 경제학부 교수 ▲박안순 재일본대한국민단 중앙본부 의장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전 KorEI 대표이사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 교수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등이다.

사외이사 11명 중 김조설 이사를 제외한 10명의 사외이사는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김 이사는 지난해 3월 선임됐으며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중 박안순 이사는 재선임이 불가능하다. 그는 2017년 처음 선임돼 최대 6년인 임기 한도에 달했다. 이번 주총에서 신한금융이 사외이사를 12명으로 유지할 경우 박안순 이사와 앞서 사퇴한 변양호 이사 등 적어도 2명의 공석을 채워야 한다.

박 이사가 퇴임하더라도 재일교포 계열 사외이사 수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김조설 이사를 포함해 배훈, 박안순, 진현덕 등 4명의 사외이사는 재일교포 지분과 관련이 있다. 재일교포 계열 사외이사는 전체 사외이사의 약 33% 비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주총에서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재일교포 출신 최경록 사외이사의 후임으로도 재일교포 출신인 김조설 이사를 선임해 비중을 유지했다. 2021년에도 배훈 이사를 선임해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를 지켰다.

신한금융의 주축인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자본을 토대로 설립됐다. 지금까지도 재일교포 그룹이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신한금융 회장에 내정된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도 '일본통'으로 재일교포 측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지배구조 덕분에 신한금융은 '주인 없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관치'나 '외풍'으로부터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앞서 3연임이 예상됐던 조용병 회장이 지난해 말 용퇴를 결정하고 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되면서 외부 변수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나머지 이사들은 다음 달 주총에서 재선임될 수도, 물러날 수도 있다. 성재호·이윤재·허용학 이사는 2019년, 윤재원·진현덕 이사는 2020년, 곽수근·배훈·이용국·최재붕 이사는 2021년 최초 선임됐다.

최근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사외이사가 대거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향후 이사회 운영의 적정성 등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업무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서 경영진과의 친소 관계에 따른 이사회 장기 잔류나 안건 승인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용병 회장이 물러나면서 신한금융이 진옥동 체제로 6년 만에 수장 교체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한편 신한금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최재붕(위원장), 김조설, 박안순, 윤재원, 허용학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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