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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지율 하락,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에 변수될까

등록 2023-02-22 05:00:00   최종수정 2023-02-22 06: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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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략위 '여론조사 분석 자료' 의총서 배포

문진석 "국힘 전당대회로 조사 흐름 바뀌어"

박홍근 "당론 채택 논의조차 필요 없는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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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을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엉성한데다 이 대표가 세차례나 조사에 출석해 부결 명분을 축적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최근 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표결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떠안은 채 내년 총선까지 갈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퍼지면서 무기명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 전략기획위원회(전략위)가 만든 '2월 셋째주 여론조사 분석 자료'를 참석 의원들에게 나눠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료를 보면 민주당은 지난 12~19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기준) 실시한 12개 기관의 조사 가운데 9곳에서 국민의힘에 밀렸다. 지지도 차이는 최대 17%포인트(p)까지 벌어졌고, 가장 낮은 지지율은 2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전략위는 지지율 하락 이유를 살펴보고자 해당 조사를 종합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민주당이 본 지지율 하락의 이유는 크게 4가지로 ▲상대적으로 과소표집된 진보층 표본 ▲진보층 결집도에 비해 높은 보수층 결집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와 지지도 질문에 따른 진보층 이탈 ▲국민의힘 전당대회 효과 등이다.

종합하면 외부 요인에 의해 당 지지도가 떨어졌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전략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흐름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시작되면서 바뀌기 시작한다"며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찬대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집권 1년 차 지지율에 비하면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은 2배 가까이 나오고 있다"며 "이재명 리스크에 따른 지지율 급락이라고 해석하지는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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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외부 여론 동향 분석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당 지도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지만,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보수층 표본이 더 많은 것은 현재 유권자 지형이 보수가 더 많다는 것"이라며 "이를 두고 보수층 표본이 많아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부끄러운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로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보고 전략을 세우는 게 목적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흔들리는 당내 민심을 다잡고자 이 대표는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대일 회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주는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 등과의 만남이 예정돼있다. 설훈 의원의 경우 전날 오찬을 진행했다고 한다.

설 의원은 오찬 뒤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그간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명계 민심을 잡기 위한 이 대표의 '카드'가 제시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은 오는 27일 예정된 표결에서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우며,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를 통해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정부의 체포동의안 제출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의원들의 총의로 분명히 확인했다"며 "따라서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 처리와 관련된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부결 가능성이 높지만 무기명 투표라는 점에서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표결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은 데다 지난해 12월 노웅래 의원 사례처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표결에 앞서 관련 혐의와 증거 등을 직접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게다가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현재 국회 전체 의석수는 299석이고 민주당은 169석을 보유하고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을 모두 더하면 122석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에서 28석의 이탈표가 발생하면 체포동의안은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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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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