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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지도부, 尹 친정체제 구축·당정대 일체 강화…일방관계 우려도[김기현 지도부 출범]

등록 2023-03-08 17:29:03   최종수정 2023-03-08 17: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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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선캠프 출신 대거 지도부 입성

여당 전대, 대통령 관계 최우선 요소

획일화·총선 우려도…당직 인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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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후 환호하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기현 대표를 포함해 친윤(친윤석열)계로 구성됐다. 이준석 지도부가 정권 초기 실각한 뒤 임시체제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친윤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선출된 것이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은 친정체제를 구축해 '당정대 일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내에선 수직적 당대 관계로 당이 일방적으로 끌려 다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 지도부는 당정협조 강화를 통한 '책임정치 구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금·교육개혁과 가치연대 외교 등 윤석열 정부 핵심 정책들에 당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8일 전당대회에서 1차 과반을 달성한 김기현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룬 최고위원들은 모두 친윤 주류 성향 인사들이다. 비주류 성향 당원들을 대변하며 견제와 균형을 외쳤던 '천아용인' 그룹은 낙선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경선 캠프를 띄울 때부터 대선 끝까지 지근거리에서 수행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태영호 의원은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을 강하게 지원하고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으로서 이준석 전 대표와 강하게 각을 세웠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지난 지도부에서 이 전 대표를 비판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러났다. 이들은 전당대회에서도 비대위 전환 과정을 두고 김용태·허은아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윤석열 1호 청년참모'로 정치권에 들어온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선거대책본부에서 청년본부장을 했고, 전당대회는 아예 반(反) 이준석을 내세워 치렀다.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여당 전당대회는 당을 막론하고 대통령과의 협력을 최우선 요소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이 분리된 단일지도체제기 때문에 '계파 대리전'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박근혜 정부 시기였던 2016년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 최고위원, 유창수 청년최고위원을 선출했다. 비박계 인사는 강석호 최고위원 한 명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기 2020년·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역시 강한 친문 성향 권리당원 표심이 핵심 요소였다. 비문 내지 비주류 측 인사는 없었다.

이번 전당대회 역시 윤 대통령과의 당정 협조 역량이 사실상 모든 후보들의 모토였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와 '천아용인' 그룹도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분리하는 전략을 썼다. 선수가 아닌 감독이었던 이준석 전 대표만 윤 대통령을 '엄석대'에 비유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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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8. [email protected]

결국 새 지도부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은 당정 일체다. 친윤 주류 그룹은 대선 국면에서 정부 출범 초기에 이르기까지의 당정간 이견 노정이 지지율 저하의 원인이라고 본다. 이 관점에서 새 지도부는 저해 요소가 전혀 없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시기처럼 높은 수준의 당정일체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정일체를 통한 윤석열 정부 개혁과제 완수를 총선 승리 해법으로 내걸고 선출된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는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내주 윤석열 정부 핵심 정책인 노동개혁 관련 당정협의를 연달아 열기로 했다.

그러나 당대간 수직적 관계로 당이 대통령실에 끌려 다닐 가능성이 있다. 당의 주체성과 자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당의 핵심 책무 중 하나는 민심에 기반한 행정권력 통제기 때문이다. 2016년 새누리당 지도부와 2020년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 정권을 내준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배타적 성향을 보였던 주류가 당을 완전히 장악할 경우 총선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남은 변수는 당대표의 임명직 인선이다. 김기현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1명과 총선 당무를 총괄할 사무총장·부총장을 임명한다. 4월중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와 협의해 정책위의장도 지명한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도 총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직위다. 주류 일색으로 짜인 새 지도부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핵관 공천' 우려를 받아왔다. 한편 안정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혁신 공천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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