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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로 끝…김현수 "코리아 유니폼, 이번이 마지막"[2023 WBC]

등록 2023-03-14 00: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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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맡은 이번 WBC서 타율 0.111 그쳐

세대교체 필요한 한국…"저는 이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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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7회초 좌익수 김현수가 체코 선수의 타격을 놓친 후 교체돼 덕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2023.03.12.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10번째로 단 태극마크가 마지막이 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 캡틴을 맡았던 김현수(LG 트윈스)가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김현수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3 WBC 1라운드 B조 최종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저는 이제 끝났다. 코리아 유니폼을 입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그의 나이 1988년생으로 올해 만 35세다. 김현수는 "나는 나이가 들었다. 국제대회에서 두 번 연속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내려올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젊은 선수들이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저보다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며 심경을 털어놓은 김현수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이번 대회는 김현수에게 짙은 아쉬움만 남았다.

한국은 2013년, 2017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현수는 개인 성적에서도 아쉬움을 삼켰다. 3경기에서 타율이 0.111(9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체코전에서는 7회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가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장타를 내주기도 했다.

김현수는 "선수들이 다 잘 준비했는데 그만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서 아쉽다. 선수들이 다 잘 해줬고,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맞춰줬다"며 "주장을 맡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 제가 부족한 탓에 선수들을 잘 못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래도 후배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자책했다.

이번에 무려 10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김현수는 한국 야구의 영광과 굴욕의 순간을 모두 경험했다.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썼다. 2009년 WBC에서는 준우승,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2013년 WBC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대회를 내심 '라스트 댄스' 무대로 여기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던 김현수는 주장으로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고, 긴장감도 떨쳐내지 못했다.

김현수는 "마음이 아프다. 놀러왔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며 "성적이 안 나오면 욕 먹는 것이 맞다. 그래도 이렇게 되니까 마음이 아프고,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15년 동안의 대표팀 생활을 돌아보면서 김현수는 "막내로 왔을 때, 어렸을 때는 중압감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선배님들과 야구를 한 것이 기억이 많이 난다"며 "내가 좋은 선배가 되지 못했다는 것에 정말 미안하다.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해 마음이 안좋다"고 했다.

이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김현수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떨쳐내라고 조언했다.

그는 "준비하고, 경기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면 안된다. 부담감을 갖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나도 긴장했고, 선수들도 긴장했다. 긴장감 속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니 그런 부분을 잘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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