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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술핵탄두 첫 공개……'7차 핵실험' 시사 관측도(종합)

등록 2023-03-28 15:36:42   최종수정 2023-03-30 11: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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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화산-31' 전격 공개…직경 50㎝ 추정

초대형방사포 등 8종 무기에 장착 가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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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3.03.28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남한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에 탑재되는 '전술핵탄두' 사진을 처음 공개하며 핵 위협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핵무기 대량생산을 통한 실전 태세를 강조하며 양산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과시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28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라고 주문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현장 지도를 하는 사진도 공개했는데, 이 사진에 새 전술핵탄두로 보이는 물체들이 대거 등장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간부들과 함께 '화산-31'로 명명된 전술핵탄두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10개 정도가 도열된 모습이 관찰된다. 이들 탄두에는 모두 일련번호가 적혀 있어 실전 배치는 물론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암시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찰하는 건물 벽면에 부착된 액자에는 '화산-31'이 8종의 미사일에 장착된 모습들도 그려져 있었다.

구체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전 계열과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KN-25 초대형방사포, 신형전술유도무기, 화살-1·2 순항미사일, 핵어뢰 '해일' 등이다.

'화산-31'을 이들 무기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에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50㎝ 안팎으로 추정되며, '화산-31' 앞부분에는 미사일에 결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도 있었다.

앞서 북한은 2016년과 2017년에 원형의 증폭핵분열 핵탄두와 장구 형태의 수소탄 핵탄두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공개한 바 있다. 핵탄두를 공개한 것은 세 번째이며, 전술핵탄두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화산-31'이 실제 전술핵탄두인지 아니면 모형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전술핵탄두를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핵 위협이 한층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량 증대와 더불어 핵무기 실전 사용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일부 내용이 과장되고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사실상의 핵사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사진 공개는 최근 북한이 자신의 핵무기 능력에 대한 외부의 의구심을 적극적으로 반론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행보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공개를 통해 북한의 전술핵탄두가 일정한 기본모델로 탑재 가능하도록 양산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전술핵탄두 모듈은 최근 발사한 모든 전술핵 투발수단에서 레고 블록처럼 장착 및 탈착이 가능함을 과시했다"며 "전술핵탄두 모듈은 직경 50㎝ 전후, 전장 90㎝ 이하급의 크기로 추정되며 기존의 전술핵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크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탑재를 위해서는 중량이 기존의 절반 이상으로 줄여 200㎏급이어야 하나 사진상으론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간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SRBM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전술핵탄두가 실제 작동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KN 계열 SRBM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를 이뤘다는 의미가 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의 진위 여부를 비롯해 길이와 직경 등 제원에 대해 정밀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핵 능력에 대해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무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그런 것들이 확인된 게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기로서 활용이 가능한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5·6차 핵실험 때 먼저 원형과 핵탄두 모형을 각각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핵실험을 통해 이번에 공개한 핵탄두의 위력이나 핵물질의 신뢰성을 검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계기시마다 전술핵 폭발과 대규모 폭발시험을 언급했는데 핵실험을 예고한 것인지, 지금의 수중, 지상 폭발시험을 말하는 것인지는 좀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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