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지 "尹정권, 기시다 방한 때 대일외교 성과 부각"
내년 총선 의식…대일외교 불만 조기진화 의도
지지(時事)통신은 2일 "역사 문제에 관한 기시다 총리의 심도있는 언급과 같은 일본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정부가 3월 징용공(徴用工·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 해결책을 발표한 데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이후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와 '미래지향'을 명기한 1998년 한일공동선언을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며 "다만 한국 측이 호응이라며 기대했던 사과나 반성의 문구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한국의 야당은 '굴욕외교'라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완화한 것을 들어 일본도 호응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대일정책에 대한 국내의 불만은 뿌리깊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윤 대통령은 4월 하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여세를 몰아 한일관계 개선을 다짐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정권의 명운이 걸린 내년 4월 총선 행보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윤(尹)정권이 조기에 대일외교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비친다"고 해석했다. 또 "여름까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의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이 예정되어 있어 한국 여론의 반발은 불가피하다"며 "그때까지 한일 협력 관계를 궤도에 올릴 필요도 있다"고 짚었다. 통신은 "그러나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두고 국내에서는 식민지 지배 피해자와 유족, 한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며 박진 외교부 장관도 TV 프로그램에서 양국이 새로운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방한을 환영하면서도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통신은 윤석열 정권의 대일정책 전문가를 인용해 "일본이 호응하지 않으면 정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다. 이대로라면 선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한일관계의 앞날은 일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한·일)두 정상은 올해 3월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했었다"며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경제, 안보 양면에서의 협력 방침을 확인한다"고 보도했다. 또 윤 대통령이 핵무기를 포함한 미국의 군사력에 의한 확대 억제 강화를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점을 들어 "한일 정상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일, 한미일의 연계를 논의한다"며 "반도체 등 공급망을 안정시키는 방안 등 경제안보 연계방안을 논의한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윤 정부가 2022년 5월 출범하면서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측은 2023년 1월 징용공 문제에 대해 한국 재단이 배상금을 대신 내주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며 "반면 한국 내에는 일본 측의 명확한 사과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의 해법 이행 상황을 확인한 뒤 일본의 대응이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