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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만 마리 살처분 '악몽' 재연될라…이번주가 방역 '골든타임'[구제역 비상③]

등록 2023-05-21 13:00:00   최종수정 2023-05-22 09: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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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증평 등 인근 시군 위기 경보 최고 단계 격상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1~2주…추가 확산 분수령

해외 유입 차단 국경 검역 강화…"방역 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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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05.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한우 농장에서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별병하고 불과 열흘 만에 11건이 발생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칫 2010~2011년 소·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된 최악의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을 비롯해 보은·괴산·진천·음성, 충남 천안, 대전, 세종 등 인근 7개 시·군의 구제역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제역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총 4단계로 나뉜다. 구제역 위기 단계가 최고로 격상된 것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5년 2개월 만이다.

위기 경보가 격상되며 해당 시·군 주요 도로에는 통제초소가 설치되고, 지역 경계 주요거점에 축산차량 전담 소독장소가 마련된다. 축산 관련 차량은 반드시 해당 거점소독시설을 거쳐야만 통행이 가능하다.

해당 지역 소 농장 출입 차량 소독과 농장 간 이동제한 행정명령, 가축시장 폐쇄 등은 방역대 해제 시까지 유지된다. 이 기간 축산 농가 모임도 금지된다.

방역 당국은 이번 사태가 조기 안정될 수 있도록 전국 우제류 가축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을 마쳤다. 시·군별로 공수의사, 축협 직원, 가축방역관 등으로 긴급접종확인반을 구성해 접종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포함해 일부 농장에서 백신 항체양성률이 저조해 전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사육 마릿 수의 4%를 검사해 항체양성률을 파악했는데 이를 8%로 두 배가량 늘리기로 한 것이다.

긴급 백신접종 명령을 따르지 않는 농가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보상금을 100% 감액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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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구제역 발생 농가 인근에 방역초소가 설치돼 있다. 2023.05.19. [email protected]

방역 당국은 높은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2022년 기준 98.2%)과 방역 체계 등을 고려할 때 전국으로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1차적으로 현재 발생지역인 청주와 증평 외 지역으로 구제역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다만 이번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방역 관계자는 "오염된 지역을 출입한 사람이나 차량 등을 통해 이미 전파됐거나 밀접 접촉이 아닌 공기중으로 옮겨 다니는 구제역 바이러스 특성상 추가 확산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 한 한우는 1300여 마리로, 우리나라 전체 사육 두수의 0.03% 수준이다. 역대 구제역 발생 사례와 비교했을 때 피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추가 확산 정도에 따라 삽시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자칫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며 소와 돼지 348만 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던 지난 2010~2011년의 대재앙이 재연될 수 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통상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주를 방역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방역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와 항체 형성기 등을 고려했을 때 최초 발생지역 외에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다면 이번 주가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라며 "다른 지역이나 축종으로 퍼지지 않도록 방역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 가축전염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공항·항만에서의 국경 검역을 강화한 가운데 구제역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검역을 더욱 강화한다.

동남아 등 구제역 발생 국가 노선 휴대 축산물 검역을 강화하고, 6월9일까지 3주간 특급탁송화물에 대한 세관 합동 일제 검사를 실시한다. 외국인 대상 식료품판매업소의 불법 반입축산물 판매 단속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으로 26일까지 특별단속을 진행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역은 쉽지 않은 과제이기에 더욱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제일 중요한 건 백신으로 그다음에 검사와 예찰, 농장 내외부 및 차량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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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구제역 가축 방역 상황회의에서 철저한 방역을 주문하고 있다. 2023.05.1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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