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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우크라 없는 EU 상상 불가…확장 방향 명확"

등록 2023-07-04 17:51:14   최종수정 2023-07-04 20: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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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러시아·중국 영향력 대단히 곤란"

"결론까지 시간 필요해…논의 시작해야"

"우크라 향한 지원 두 배로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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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난달 20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 EU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단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3.07.0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몰도바, 서부 발칸(반도) 국가가 없는 EU를 상상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이 러시아나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느냐"고 스스로 물은 뒤 "대단히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행의 방향은 분명하다"며 "해당 국가가 EU 일부인지 확인할 방법을 고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유럽과 중부 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몰도바 등의 EU 편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결론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EU 확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2007년 1월1일 EU 회원국이 되기까지 11년이 걸린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장 대변인에 밝힌 과거 보고서에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4년 안에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회원 자격을 얻기를 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EU 가입 희망국은 1993년 제정된 '코펜하겐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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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 2월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EU-우크라이나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3.07.04.

해당 기준에 따르면 EU 회원국이 되려면 '민주주의, 법치주의, 인권, 소수민족 보호를 위한 자유화', 'EU 조약과 법률, 공동정책을 수용할 능력', '안정적 시장경제와 EU 단일시장에서 경쟁할 능력' 등을 만족해야 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이 발생한 지 500일이 다 되어 간다"면서 "이제 EU의 의무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인내에 부응하는 것이다. 이는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재정 지원을 포함한다"고 역설했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속해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EU 측 관료는 27개 회원국과 관계 기관이 개전 뒤 원조 750억 유로(약 106조4318억원)를 제공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EU는 우크라이나가 경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매달 18억 유로(약 2조5544억원)를 제공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28일 EU 가입을 신청했다. 지난해 6월23일 EU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공식 가입 후보국 자격을 부여했다.

앞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EU 가입 회담을 개시 2년 안에 정식 가입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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