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의원 "美의 우크라 집속탄 공급, 대량학살의 길"
주미 러 대사도 "미국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 위험"
8일 중국 신화통신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의 레오니드 슬루츠키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유럽의 동맹국들과 함께 향후 정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리 군은 적의 집속탄 사용 가능성에 대해 통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도 "이제 미국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불발탄에 의해 폭파될 위험이 수년간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승인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넣어 넓은 범위에 피해를 주는 무기다.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그 자탄이 지상에 비처럼 쏟아져 '강철비'로도 불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구소련이 개발했으며, 미국도 과거 베트남 전쟁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발탄도 많아 민간인 피해 사례도 많다고 평가된다. 미국이 지원하는 집속탄은 155㎜ 곡사포로 발사되며, 폭탄 1개에 88개의 작은 폭탄이 담겨 있다. 각 폭탄의 살상범위는 10㎡로, 집속탄 1개는 폭발 고도에 따라 최대 3만㎡를 파괴할 수 있다. 집속탄의 살상력과 민간인 피해 사례 때문에 지난 2008년에는 그 사용과 제조 등을 금지하는 집속탄 금지 협약(CCM·The Convention on Cluster Munitions)이 체결됐다. 당시 협약에는 107개국이 참여했고, 이후 2010년 발효로 국제법적 효력을 보유하게 됐다. 지금까지 총 120여 개 국가 및 단체가 협약에 참여했지만,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불참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집속탄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