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넘는다는데[코인러 컴백하나①]
비트코인 1억설 현실화할까공급량 조절과 기관 진입이 관건[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올해 초부터 주목받은 '비트코인 1억설'은 현실화할까.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1억 돌파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강세장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1억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쏘아 올린 불장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뚜렷한 호재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1억 돌파'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S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도 1억설에 힘을 보탠다. 제프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안에 지금보다 67% 오른 5만달러(6330만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12만달러(1억5186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만달러는 현재 비트코인의 4배 수준이다. SC가 내세운 1억설 재료는 '비트코인 공급량 조절'이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 가치 상승을 위해 공급을 점진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도입할 거란 전망에서 제기됐다. 최근 상승장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비용을 넘어서자, 채굴업자들이 가치 상승을 위해 공급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산유량으로 유가를 조절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켄드릭은 "채굴자들은 올해 2분기 채굴한 비트코인을 전량 매각했지만, 가격이 5만달러로 상승하면 (전량이 아닌) 20~30%만 팔 것"이라며 "비트코인 순 공급을 줄여 비트코인 가격을 더 높게 밀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4, 5월에는 비트코인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을 점진적으로 제한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해 매일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 3경원 풀려" 다른 1억설 재료로는 '기관투자자 진출'이 꼽힌다.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면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매수세 유입 등의 즉각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당 효과는 블랙록을 비롯해 대형 운용사들이 상장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비롯할 전망이다. 현재 운용사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ETF 승인 발표 전부터 기대감을 이미 반영한 상태다. 블랙록이 ETF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에도 들썩였기 때문이다. 블랙록 ETF 신청은 한 달 넘게 부진했던 비트코인을 폭등시킨 '일등 공신'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실제로 해당 ETF가 최종 승인된다면 최근 강세를 더욱 부추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승인에 따라 유입될 자금 규모만 3경원으로 예상될 만큼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다면 30조달러(3경8784조원) 규모의 자본이 갑자기 시장에 풀릴 수 있다"며 "다수의 기업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정식 운영을 개시한 월가 코인거래소 'EDX Markets(EDXM)'도 기관투자자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EDXM은 시타델과 피델리티, 찰스 슈왑, 세콰이어 캐피탈, 패러다임 등 월가 주요 리테일 증권사와 전문 마켓 메이커, 벤처 캐피탈(VC) 등이 모여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다. 앞서 출시 계획 발표 당시부터 '월가 공룡이 만든 코인거래소'란 타이틀을 얻으며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시장은 EDXM을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대형 호재로 꼽고 있다. 기관투자자 서비스만 지원하는 만큼 코인 시장 큰손으로 알려진 '미국 기관투자자' 유입을 도울 거란 기대에서다. 헤이든 휴즈 알파 임팩트 공동 설립자는 "최근 상승장은 기관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와 EDXM 개시는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깊이를 더할 거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