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 추석까지…밥상물가 상방압력 여전[먹거리 물가 비상②]
7월부터 본격 장마…농산물 작황 피해 예상지난해 잦은 강우·폭염으로 잎채소 가격↓"일시적 물가상승 있지만 하반기 2%중후반"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장마전선이 전국을 덮친 가운데 이어지는 폭우와 폭염, 추석 등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역대급 우천으로 농산물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데다 추석 전 먹거리 수요가 늘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전날 기준 가락시장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평균 주요 여름 채소·과일의 가격이 지난달 대비 오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등급의 상추 포기찹(4㎏)은 전달보다 139% 올라 4만7229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상추(4㎏)는 108% 오른 4만4939원, 적상추(4㎏)는 119% 오른 4만4555원이다. 특등급 시금치(4㎏)는 지난달보다 124% 올라 4만6572원이고, 쌈배추(1㎏)는 128% 오른 1만6048원이다. 수박 한 통(7㎏)은 지난달보다 22% 오른 2만1952원이고, 복숭아 백도(4㎏)는 15% 오른 2만26533원이다. 이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장마는 곳곳에서 역대 최다 강수량이 예고되면서 농산물 작황에 큰 피해가 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동향을 살펴보면 장마철 이후 농산물 물가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6월25부터 시작돼 7월26일까지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농산물이 전년 대비 8.5% 상승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곡물과 기타 농산물은 하락했지만 채소·과일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원재료인 농산물의 물가가 상승하면 외식 물가도 연이어 자극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외식물가의 경우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기에 근원 물가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장마 이후에는 폭염과 여름 태풍, 두 달여 남은 추석도 물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추석은 단기간에 먹거리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한다. 작년 추석이 있었던 9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2.8% 올랐다. 특히 외식물가는 9.0% 껑충 뛰면서 30년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우유의 원료인 원유 가격 인상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우유를 원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 품목의 가격이 줄인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태풍과 명절 특수 등으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있겠지만 하반기 평균 물가가 2%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합동브리핑에서 "특별한 돌발요인이 없다면 하반기에 (물가가) 평균 2%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다. 일시적으로는 2%대 중반 아래로도 갈 수 있다"면서 "다만 통상 8월에 태풍이나 폭염 등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에 일부 애로가 있을 수 있고, 또 9월 말에 추석이 있다. 이럴 때는 늘 명절 특수가 있기 때문에 대체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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