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1위' BMW iX3…잘나가는 이유는?[e차 어때]
매력적 외관과 뛰어난 '주행 성능'판매량으로 입증한 가격 경쟁력올드한 실내 디자인은 '옥의 티'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편집자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Electric Car)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전기차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상황입니다. 'e차 어때'를 통해 업체마다 특색이 제각각인 수많은 전기차들을 기자가 직접 타보고, '차알못(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시선에서 장단점을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주행 성능과 디자인, 공간감 등 전기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쓰겠습니다. BMW의 '뉴 iX3(이하 iX3)'는 BMW를 대표하는 중형 SAV(스포츠 실용차) 모델인 'X3'를 기반으로 만든 순수전기차다. '베스트셀링'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iX3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디자인 : ★★★★(이하 별 5개 만점) iX3의 최대 강점은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동시에 노린 '외관 디자인'이다. 이 차는 특히 BMW가 최초로 기존 차량(X3)을 활용해 만든 전기차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X3는 올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2992대 팔리며(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0위) 한국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iX3 판매가 사실상 보장돼 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앞면에 장착된 새 디자인의 싱글 프레임 키드니 그릴은 새로운 20인치 에어로다이내믹 휠과 함께 이 차가 BMW의 순수전기 모델임을 강조한다.
이런 외관에도 불구, iX3 디자인에 '만점'을 주지 못하는 것은 '실내 디자인' 때문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12.3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iX3 실내 디자인은 '평범함' 그 자체다. 물리 버튼은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유행하는 '터치식' 버튼보다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만, iX3는 공조 장치와 미디어 볼륨을 모두 물리 버튼으로 만들어 직관적이라기보다 '옛날 차'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차에 탑승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은 조작 시 버벅거림이 느껴진다. 디스플레이의 터치 민감도가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물론 현대차와 기아의 신형 모델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것도 아쉽다.
◆주행 성능 : ★★★★, 승차감 : ★★★ 주행 성능과 승차감은 전기차 시대에도 "BMW는 BMW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하다. iX3에는 최고출력 286마력을 발휘하는 BMW 5세대 e드라이브 통합 전기 구동계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6.8초다. 도로에서 '저 차를 추월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순식간에 그 차가 자신의 뒤에 있게 된다. X3 대비 무려 74㎜ 낮은 차체 무게중심, 그리고 43:57 비율의 앞뒤 무게 배분 덕분에 BMW 후륜구동 모델 특유의 날렵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강점이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SAV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준수한 편이다. 다만 서스펜션(현가 장치)가 다소 딱딱하게 세팅돼 방지턱을 넘을 때는 속도를 줄이는 편이 좋다.
◆가격 경쟁력 : ★★★★ iX3 가격은 8260만원이다. iX3는 기자가 거주하는 경기도 성남시 기준 iX3는 433만원(국비 293만원, 지방비 15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는 7800만원 수준이다. 보조금 지급 전 기준 8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iX3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iX3는 지난달 국내에서 328대가 팔리며 수입 전기차 모델 판매 1위에 올랐다. 국산 중형 전기 SUV 가격과 사실상 차이가 없는 데다, 뛰어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통해 BMW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단적으로 국내 경쟁 모델로 꼽히는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 가격이 iX3과 비슷하다. ◆총평 : 실내 디자인 아쉽지만 그 뿐… 판매량이 증명하는 '상품성'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을 계승한 빼어난 외관 디자인과 'BMW다운' 폭발적 주행 감성. 가격 대비 실내 디자인은 다소 아쉽지만 실제 사용하면 크게 불편이 느껴지진 않는다. "잘 팔리는 차는 이유가 있다"는 완성차 업계의 속설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는 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