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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폐막②]세계 2위 발목 잡은 한국…역사 쓴 스페인

등록 2023-08-21 09:30:00   최종수정 2023-08-21 09: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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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조별리그·세계 1위 미국 16강 탈락 충격

최연소 페어…8강 탈락 일본 히나타 5골로 대회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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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AP/뉴시스] 조소현이 3일(현지시각)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 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3.08.03.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이변의 연속이었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스페인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여자월드컵은 전 세계 팀들 간 '전력 평준화'를 확인한 무대였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미국은 16강에서 탈락했고, 세계 2위인 독일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독일의 발목을 잡은 건 놀랍게도 한국이었다.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깜짝 선제골로 앞서갔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잡았던 한국 남자대표팀이 떠오른 경기였다.

1회 대회인 1991년 중국 대회부터 모두 본선에 올랐던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충격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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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AP/뉴시스]여자축구 세계 1위 미국 탈락. 2023.08.06.
독일을 잡아준 덕분에 첫 16강에 오른 모로코는 한국에 감사 인사를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로코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 "한국에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미국도 스웨덴과 16강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5로 져 탈락했다.

상대가 FIFA랭킹 3위 스웨덴이었던 걸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결과지만, 미국이 이렇게 빨리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조별리그부터 승승장구하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던 일본도 골대 불운 속에 스웨덴에 져 4강 문턱에서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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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AP/뉴시스]세계 2위 독일 탈락. 2023.08.03.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골 무실점으로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16강에서도 노르웨이를 3-1로 완파해 12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너무 잘 나갔던 걸까. 미국과 독일의 탈락으로 우승후보 1순위로 급부상했으나, 스웨덴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사상 처음으로 오른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누르고 첫 우승의 새 역사를 섰다.

FIFA 랭킹 6위 스페인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올라 조별리그 탈락했고, 2019년 프랑스 대회 때 처음 16강에 오를 정도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여자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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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여자축구 16세 페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반면 지난해 유럽여자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에서 우승한 뒤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에선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운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이목을 끌었다. 한국의 경기 때마다 외신들이 잡으려고 애썼던 선수는 지소연도, 조소현도 아닌 페어였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복수 국적자였는데, 미국 대신 한국 대표팀을 택했다.

2007년 6월생인 페어는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였다. 또 콜롬비아전 교체 출전으로 월드컵 사상 남녀 통틀어 최연소 출전 기록도 세웠다. 당시 16세26일이었다.

교체로 출전 시간을 늘려간 페어는 독일과 최종전에 처음 선발로 나와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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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오클랜드=AP/뉴시스]여자월드컵 득점왕 일본 히나타. 2023.08.11.
브라질 여자축구의 전설 마르타는 마지막 월드컵을 악몽으로 마쳤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F조 3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전인 자메이카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게 컸다.

여자월드컵에서만 17골로 대회 통산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마르타도 고개를 숙였다.

6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우승을 꿈꿨으나, 현실은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공언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마르타는 2007년 중국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으로 남게 됐다.

대회 득점왕은 8강에서 탈락한 일본 공격수 미야자와 히나타(일본)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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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AP/뉴시스]브라질 여자축구 전설 마르타. 2023.08.02.
결승에 오른 스페인의 헤니페르 에르모소, 아이타나 본마티, 알바 레돈도, 잉글랜드의 로런 헴프, 로런 제임스, 알레시아 루소가 나란히 3골을 넣어 역전을 노렸으나, 결승에선 단 한 골밖에 나오지 않았다.

미야자와는 1999년 미국 대회 순웬(중국)과 2011년 독일 대회 사와 호마레(일본)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3번째로 '골든 부트'의 주인공이 됐다.

눈살을 찌푸리는 사건도 있었다. 브루스 음와페 잠비아 감독은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성적으로 부정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으로 FIFA의 조사를 받았다.

잠비아는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 C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목격자들은 잠비아가 16강에 오르지 못하자 FIFA에 엠와페 감독의 성 비위 의혹을 제보했다.

음와페 감독은 이전에도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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