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부장관 "직 걸고 정율성 공원 막을 것"
박 장관은 28일 오전 전남 순천역에서 열린 '잊혀진 영웅, ‘호남학도병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행사에 참여해 "정율성의 행적은 도저히 대한민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율성은 우리 국군과 국민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람을 기리는 사업에 국민의 예산을 쓴다는 것은 단 1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율성의 공이 얼마나 큰가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국적도 중국으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6·25 당시) 중공군과 북한군이 잘 싸우라고 응원한 나팔수 역할을 한 사람이지 않느냐"며 "그 사람을 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율성과 관련한 사업이 20여년 넘도록 광주시 곳곳에서 진행된 점에 대해서도 "잘못됐다"며 "그러나 우선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저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아울러 "아무리 지자체의 자율성이 존중된다 하더라고 국민들의 뜻을 정면으로 배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수많은 광주 시민들과 호남 주민, 또 대한민국 국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지자체장이 강행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 관련된 법적 조치 등도 여러 방면에서 검토 중"이라며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곳이라면 직권 또는 여러 절차를 거쳐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을 밟을 수 있겠다. 사업을 저지시키기 위해 장관직을 걸고 총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밀양 김원봉 생가터에 지어진 의열기념관에 대해서는 "의열기념관이 지어졌다고 해서 정율성 역사공원이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김원봉에게 대한민국 독립 이래 최고의 훈장을 주고 싶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역사관에 반대한다"고 단언했다. 이날 박 장관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도병 출정식이 열렸던 순천역을 찾아 보훈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박 장관은 순천역 광장에 호남학도병 현충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알리는 동시에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고병현(93) 선생을 만나 국가유공자들에게 수여되는 '영웅의 제복'을 전달했다. 행사에 앞서서는 순천 매산고등학교를 찾아 이곳 출신 학도병 3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6·25참전기념비 등에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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