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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방류에 中대륙 뒤덮은 반일감정..."韓 반사이익?"

등록 2023-08-29 13:48:16   최종수정 2023-08-29 14: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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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 조치

일본 화장품 불매하고 여행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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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당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로 피해를 본 수산 도매시장에서 직원들이 게를 분류하고 있다. 일본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인 홍콩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서 오늘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23.08.24.
[서울=뉴시스] 류난영 김혜경 박미선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나서면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작 이후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또 현지에서 일본 화장품 등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일본 단체 여향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으로 여행하려던 중국인들의 수요가 한국으로 분산되거나 일본 화장품 대신 한국산으로 대체하는 등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홍콩, 대만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에 대한 대응으로 방류 당일인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또 중국 내에서 일본 화장품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일본 단체여행 취소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일본은 24일부터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를 하루 약 460t씩 방류하고 있다.

◆중국, 일본 단체 관광 잇따라 취소…韓여행·면세 업계 호재

국내 여행업계 및 면세업계에 반사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 여행객 일부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여행지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오염수로 인한 중일 갈등은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방문) 여행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지 않을 경우, 대체 여행지는 한국밖에는 없다"며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을 취소한 중국인 중 일부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29일~10월6일) 기간에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일본여행시장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오염수로 인한 일본여행 예약 동향에 유의미하는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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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국내 면세점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인 단체관광객 30~200여 명이 면세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는 9월부터 단체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들이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8.27. [email protected]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오염수 방류로 인한 일본여행 예약률 및 취소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며 "2019년 말부터 시작된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에 쉽게 노재팬을 다시 시작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염수 방류가 향후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면 여행시장에도 여파를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오염수가 방류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이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여행업계는 오염수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는 고객 가운데 일본 현지 식단 중 해산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식단에서 해산물을 다른 식재료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서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 확산…K뷰티 반사이익

중국에서 일본산 화장품을 주축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K뷰티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K뷰티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주요 도시가 봉쇄돼 공급망 중단 이슈가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중국 내 '궈차오(애국 소비주의)' 열풍까지 겹쳐 맥을 못 추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리오프닝 이후 공급망 중단 이슈가 해소되고, 마케팅 활동이 활성화하며 K뷰티가 중국 내 실적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같은 흐름이 중국 내 '일본 불매 운동'을 계기로 가속화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 내 최대 화장품 수입국으로 통한다. 2021년 기준 중국의 수입 화장품 국가별 수입액을 보면 1위는 일본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프랑스, 한국 순이었다.

중국에서 광군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행사인 618 쇼핑 행사에서도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프모모션 스킨케어 부문 브랜드 매출 순위에는 일본 화장품인 SK-II가 국내 제품인 LG생활건강의 후(7위)보다 높은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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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4일 서울 성수동 '멜로워 성수 더 플래그쉽'에서 'K-뷰티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비브이엠티(런드리유), 알앤티컴퍼니(디에이브) 등 K-뷰티를 이끌 유망 뷰티기업 7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게임하듯 즐겁게 경험하는 '서울 뷰티 아케이드' 콘셉트의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3.07.14. [email protected]
또 618 쇼핑축제가 시작된 첫날, 티몰의 매출 순위를 보면 일본 화장품인 시세이도와 SK-II가 각각 10위 ,14위로 순위권 내에 있었다.

실제 중국에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어플 사용자들이 올린 메이크업 사진과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이를 활용한 제품 홍보 마케팅이 한창인데 일본 브랜드인 SK-II가 관련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 홍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일본 불매운동 이슈가 두드러지자, 국내 화장품업계는 일본 화장품 대신 K뷰티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중국 내에서 K뷰티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분기 중국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고, 애경산업의 경우도 중국에서 동영상 기반 플랫폼 채널의 성장 및 포스트 코로나 영향에 따른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K뷰티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국에서 최근 국내 화장품 실적이 회복되는 분위기라서 이런 기류가 더해지면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한국산 김·다시마 등 수산물로 눈 돌릴까
 
식품업계도 한국산 대체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 미역, 김, 다시마, 소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대상, 동원F&B, 사조대림,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일본산 원료의 국내산 대체 가능성 등에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수산물 수출 실적은 31억5971만 달러로 전년(28억2534만 달러) 대비 11.8% 신장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억308만 달러, 일본이 6억3332만 달러, 미국이 4억2682만 달러로 세 국가의 비중이 전체 수출의 6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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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지 나흘째인 27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김과 미역 등을 구매하고 있다. 2023.08.27. [email protected]
품목별로는 김(6억5575만 달러)과 참치(6억252만 달러) 두 품목이 전체 수산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특히 김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에서만 생산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비중은 약 50%로 세 국가 중 가장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김 수출액(조미김·마른김)은 6억5600만 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많았다.
 
국내에서 중국향 김 수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한 곳인 대상은 한국산 대체 가능성이 대두 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중국에서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던 것을 한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일부 문의도 들어오고는 있는데 그 양이 얼마나 될지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 놓은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일단은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일본 방사능 유출 관련 사고가 있을 때 해조류에 포함된 요오드가 방사능 수치를 낮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국내산 김, 미역 등의 판매가 늘어난 적이 있었다"며 "다만, 중국이 동남아 등 다른 국가나 내수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의 경우 자사의 수출 국가 상당수가 일본이고 중국 비중이 높지 않아 중국 비중이 높은 곳들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참치의 경우 횟감용 참치는 중국 에서도 자체 재고가 쌓여있는 상황이고 참치캔은 자체 생산을 충분히 하고 있어 반사 이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미역을 판매하고 있는 오뚜기 관계자는 "전체 제품 가운데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중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아직 까지는 큰 변화는 없지만 주시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혹시라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중국 수출 등에 불똥이 튈까 염려하며 주시 하고 있다. 이번 오염수 방류로 오히려 인근 연안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수산물이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 해조류의 경우 일본 오염수의 영향을 받을 거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국산으로 대체하기 보다는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국가 수입이 늘어나는 등 국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테스크포스)' 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과 해양수산부는 30일 단체급식 업체들을 불러 기업 급식에 수산물 활용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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