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체육 시간 만들던 선생님'…숨진 용인 교사 추모 발길
4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한 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생이 전한 말이다. 이 학생은 전날 숨진 체육교사 A(61)씨 제자였다. 학생은 "학생들에게 때로는 엄하지만, 다정한 선생님이었다"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 정문 앞에는 동료 교사들이 보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 내용이 담긴 100개 가량 조화가 길게 늘어 서 있었다. 하얀 조화로 채워진 길을 지나다니던 학생과 시민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학교 문 옆에 마련된 추모 메시지 공간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날 오전 10시 35분께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는 지난 6월 체육 수업 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간 발생한 사고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당시 피해 학생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다쳤는데, 피해 학생 측은 A씨와 가해 학생을 과실치상 등 혐의로 7월 초 용인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동료교사 B씨는 "아픔에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싶다"며 "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죽어가는 비극이 멈추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수연 경기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육 활동 과정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 책임을 교사에게 묻고, 그 책임을 홀로 떠안아야 하는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없다"며 "이러한 비상식적인 문제에 이젠 교육청이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는 분당경찰서는 A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통화기록 등을 분석하는 등 사견 경위를 살피고 있다. 또한 A씨가 근무한 학교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