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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들의 만남…잃을 것 없다" 美언론들 북·러회담 조명

등록 2023-09-14 03:24:38   최종수정 2023-09-14 05: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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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국 노력 저지 위해 서로 완전히 지지"

상호이해 합치 결과 분석…"北에 경제적 구명줄"

"군수품 고갈된 러시아, 협상 더 실질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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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토치니=AP/뉴시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밝혔다. 2023.09.1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두고 미국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왕따 국가들의 만남', '잃을 것 없는 만남;, '이례적 순간' 등으로 묘사하며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의 발언은 이번 회담의 분명한 메시지를 강조했다"면서 "서방에 의해 왕따로 간주되는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과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추구하는 김 위원장을 고립시키려는 미국 주도의 노력을 저지하기 위해 서로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줄어드는 물자를 보충하기 위해 북한의 무기를 확보하려 하고 있고, 북한은 궁지에 몰린 자국 경제를 부양하고 위성과 핵프로그램 선진 기술을 공유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미 정보기관의 수개월간의 평가 위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는 "수년간에 걸친 제재와 팬데믹 고립으로 재정적 어려움과 식량 불안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경제적 구명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서로에 대한 지지발언을 내놓은 것을 두고 "놀라운 입장이지만, 양국 모두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도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이 부랑자들은 세계적인 제재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서로 뭉쳐서 잃을 것이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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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토치니 우주기지=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4년 5개월 만이다. 2023.09.13.
뉴욕타임스(NYT)도 두 정상의 만남을 주목하면서 "상호 이해에 따라 이뤄진 이례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고립된 국가를 지탱하기 위해 음식과 연료, 현금을 필요로할 뿐만 아니라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선진 군사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인한 문제와는 별개로 러시아가 이론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2019년 기차를 타고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회담에서는 핵군축 대화가 주를 이뤘다. 이번에는 그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고, 러시아 군수품이 고갈된 시점이라 협상이 더 실질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급격한 우정을 과시했다"며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수품을 지원할 것이라는 우려로 서방을 불안하게 하는 동반자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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