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모습 되찾은 괌…찍으면 인생샷·정글 투어까지 풍광 환상
에메랄드 밸리, 메리조 부두, 이나라한 자연풀장 명소 소개
[괌=뉴시스]신재우 기자 = 태평양 북서부 마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대표적인 휴양지 괌이 태풍 피해를 극복하고 싱그러운 모습을 되찾았다. 괌은 스노클링과 골프, 쇼핑 등을 즐기기 좋은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괌을 둘러싼 자연 풍경의 아름다움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과 사면을 둘러싼 에메랄드빛 바다, 이국적인 야자수와 꽃까지. 괌 현지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색적인 순간을 마주하면 여행은 결국 그 풍경이 마음에 남는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에메랄드 밸리부터 자연풀장까지, 인생샷 명소 5곳
여행의 백미는 사진이다. 3박4일간의 일정 중 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인생샷 명소를 추려봤다. 하얏트 리젠시 괌, 롯데호텔 괌, 베이뷰 호텔 괌 등 숙소가 모여있는 괌 중부 지역에서 차로 30분을 이동한 남부 지역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들이 즐비하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것은 에메랄드 밸리다. 산호초 등의 영향으로 에메랄드처럼 반짝이는 물을 가진 작은 수로는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 떠오르는 인생샷 장소다. 스노클링이나 물놀이를 하기 좋은 장소는 아니지만 수로 옆에 앉아 인증샷을 남긴다면 인공적으로 색을 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에메랄드빛 계곡을 담아갈 수 있다.
인근에 메리조 부두 또한 대표적인 사진 명소다. 괌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인 메리조의 부두에서는 괌의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푸른빛과 에메랄드빛이 어우러진 바다색이 특징이다. 또, 바다 밑 산호초의 영향으로 파도가 자주 치지 않은 잔잔한 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10년 세워진 메리조 종탑과 괌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알려진 메리조 콘벤토 또한 메리조 마을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자연의 섬답게 괌에는 자연 풀장도 존재한다. 이나라한 자연풀장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용암이 바닷물을 막아 자연적으로 생겨난 풀장으로 현지인들이 수영을 즐기는 모습도 곧잘 발견할 수 있다.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지 않더라도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스페인 범선이나 영국의 함대를 감시하는 용도로 지어졌지만 현재는 괌 남부의 대표적인 전망대가 됐다. 높은 고지에서 괌의 지형과 하늘을 탁 트인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마을 방향에 만들어진 벤치는 솔레다드 요새 최고의 포토존으로 꼽힌다.
괌에 위치한 다양한 식당 중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곳으로는 닛코 호텔 16층에 위치한 토리 레스토랑이 있다. 식당의 한쪽 벽면이 전부 유리창으로 되어있는 만큼 딤섬부터 북경오리, 라멘 등 중·일식을 즐기면서도 괌의 해변과 섬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남기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장소다. 괌 인생샷 투어의 장점은 거제도 보다 조금 큰 크기(544km²)의 섬인 만큼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항과 숙소가 위치한 중부 지역에서 30여분만 차로 이동한다면 남부에서는 10분 내외로 모든 장소가 이어져있다. ◆정글투어로 자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배링턴과 하얀 히비스커스를 찾아라
남부에서 전반적인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면 탈로포포 강을 따라 괌의 정글을 탐험할 수 있는 밸리 오브 더 라떼에서는 다양한 꽃과 식물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일명 정글투어라고 불리는 벨리 오브 더 라떼는 보트를 타고 강을 이동해 정글에서 과거 차모로인(원주민)이 살던 집과 생활방식을 살펴보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의 모티프가 된 '배링턴'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희귀한 흰색 히비스커스도 정글 투어 중에 발견할 수 있다.
지난 5월 대형 태풍 '마와르'는 괌 곳곳에 상흔을 남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현지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후 오히려 자연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괌의 아름다운 야자수들과 정글 등이 훼손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현재는 관광청의 노력으로 피해가 대부분 복구된 상황이다. 현지에서 만난 제럴드 S.A. 페레즈 괌정부관광청 부청장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를 거의 완료했다. 현재 관광지는 이전과 별반 차이 없이 관광객들이 여행을 즐기고 있고 괌 전체의 인프라로 보면 70% 정도 회복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여행에는 다양한 목적이 있지만 눈이 즐겁고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 괌의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여행을 즐긴다면 어느새 사진첩을 가득 채운 해변과 꽃 사진과 함께 돌아가게 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