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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우크라 침공 러 우회 비판…"안보리 개혁해야"

등록 2023-09-20 02:36:15   최종수정 2023-09-20 05: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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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9.1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에 시장 자유주의가 민주주의를 괴롭히고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박탈해 이들이 가난하고 민족주의적 전체주의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를 중심으로 분포한 신흥·개발도상국 통칭)의 진정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10명이 인류의 가장 가난한 40%보다 더 많은 부를 갖고 있다"며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를 통치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유엔이 신뢰를 잃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취약성을 “영토 확장이나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허가받지 않은 전쟁을 벌이는 상임 이사국들의 행동의 구체적인 결과”라고 비난했다. 안보리의 마비는 안보리를 개혁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했다.
       
비록 룰라 대통령은 명확한 비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비교된다는 가정을 열어뒀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또한 왜 무기에 그렇게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그렇게 적은 비용이 드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룰라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을 환영하겠다고 말하면서 국제형사재판소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부유한 국가들은 기후에 해를 끼치는 가스 배출 비율이 높은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면서 "기후 비상사태로 인해 방향을 수정하고 이미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공통적이지만 차별화된 책임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기후 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남반구의 취약한 인구"라며 "세계 인구의 가장 부유한 10%가 대기로 방출되는 모든 탄소의 거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 개발도상국은 이 모델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브라질이 자체 온실가스 배출을 강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그는 이미 지난 8개월 동안 삼림 벌채가 4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브릭스(Brics) 그룹의 확장에 대해서는 다자적 마비의 결과라고 옹호했다. 그는 확장된 그룹화가 부유한 국가의 보호주의에 도전하는 보다 공정한 세계 무역을 위해 노력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국가에 특별인출권으로 1600억달러를 제공했지만 아프리카 국가에는 340억달러만 제공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IMF와 세계은행 경영진의 불평등하고 분산된 대표성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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