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가결에…지지자들 오열·격앙 "이게 나라냐"
국회 가결 소식에 눈물·탄식…충돌 양상도손 모으고 표결 결과 기다리던 지지자들결과 나오자 오열…"박광온 나와라" 고성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계속 싸우자" 다짐
[서울=뉴시스]홍연우 김래현 임철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가결되자 국회 앞에 모여 표결 결과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일제히 탄식과 눈물을 쏟아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격양된 모습으로 욕설을 내뱉거나, 국회로 돌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경찰과 물리적 충돌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도로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개혁국민운동본부와 더불어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잼잼 자원봉사단 회원 등이 집결했다. 경찰 추산 4000여명의 지지자들은 왕복 8차선 도로 중 중앙 4개 차로와 인도 250m 가량을 가득 메웠다. "윤석열 탄핵" "검찰독재 타도" "반드시 부결", "이재명은 무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온 이들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서로 손을 맞잡았다. 오후 4시를 넘겨서야 진행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가 끝나고 검표가 시작되자 몇몇 지지자들은 함께 온 일행과 긴장된 표정으로 귓속말을 나누고, 눈을 꼭 감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보수단체가 집회를 벌이고 있는 구역 쪽으로 다가가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40여분 만인 오후 4시43분께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 장소엔 침묵만이 감돌았다. 지지자들은 허망한 듯 국회 본회의가 생중계되고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격양된 모습으로 "이게 나라냐"고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했다. 여성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바닥에 고개를 묻고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회자 주도로 자리에서 일어선 지지자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5·18 민주화 운동 주제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들은 "흩어지면 안 된다"며 "앞으로 더 정교한 싸움을 이어나가자"고 했다. 진보시민단체 촛불행동과 이 대표의 지지자 등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 및 시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15분께 일부 지지자들이 국회 쪽으로 돌진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 정문 앞에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경찰은 혹시 모를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기동대 66개 부대, 경찰 4000여명을 투입했다. 국회 정문 앞과 집회 현장 인근엔 폴리스라인과 차벽을 설치하고,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과 6번 출구 등을 폐쇄했다. 앞서 국회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석 295명 중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턱걸이' 가결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중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가결 정족수는 투표한 295표 가운데 과반수인 148표인데 1표가 더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