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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라인업 확대로 전기차 선두 나선다[전기차 2.0 시대-③]

등록 2023-09-2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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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030년 전기차 판매 '360만대' 목표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도 크게 늘려

공격적 투자 동반…전동화에 '수십 조' 투자

'전기차 성장세 둔화' 허들 뛰어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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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사진=현대차그룹) 2023.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집자주]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첫 전기차를 내놓은 지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전기차는 기후변화를 막을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꼽히며 빠르게 대중화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발 빠르게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고, 배터리 산업도 급신장하는 모양새다.

이런 전기차 시장은 최근 새 전환점을 맞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마다 투자 확대와 고도화를 속속 진행 중이며, 배터리 산업도 이에 맞춰 기술 개발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바뀔 지 '전기차 2.0 시대'를 조망해본다.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이자 판매량 기준 글로벌 톱3 회사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은 발 빠르게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국내외에서 상당 수준의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와 구체적인 전략으로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며 전기차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판매 확대 '주력'
현대차와 기아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판매량 증대에 있다. 먼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3만대 판매 계획을 세운 현대차는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3년 내에 3배, 7년 내 6배로 키운다는 의미다. 기아도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로 잡았다. 이로써 2030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는 총 360만대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전기차 판매량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유럽, 한국 같은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전기차 생산 비중을 48%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기존 내연기관 생산 라인에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우선 추진하고, 이와 별도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기아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을 55%까지 늘릴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출시한 EV9을 포함해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 판매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태세다.

당장 현대차는 앞으로 10년간 전동화 관련 투자에만 35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전동화에만 연 평균 3조6000억원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기아도 2027년까지 전동화에 3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45%가 전동화를 포함한 미래 사업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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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차와 기아의 올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각각 10만4831대, 9만6982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5.7%, 14.6% 증가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4724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현대차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는 전년 동기 대비 37.1% 급감한 9504대 판매에 그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확연히 꺾인 전기차 성장세…'초저가형' 전기차 필요성 대두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기차 성장세 둔화' 같은 허들을 먼저 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13.7%에 달한다.

이는 2021년 78%, 2022년 75.6%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확실히 주춤한 모습이다. 실제 올해 1~8월까지 현대차 전기차의 주력 라인업인 아이오닉 5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0% 감소한 1만1915대에 그친다.

완성차 업계에선 초저가형 전기차부터 고급형 전기차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외 전기차 시장을 살펴 보면, 신기술을 가장 빨리 받아들여 쓰고 싶어하는 이른바 '얼리어탭터' 성향 고객은 이미 전기차 구매를 완료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부류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전기차 성능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하려는 수요를 잡으려면 '초저가형' 전기차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서 벤츠와 BMW 등 럭셔리 전기차들이 출시되자마자 잘 팔리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가 아직도 전통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증거로, 현대차그룹도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테슬라와 중국발 '반값 전기차'의 공습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며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추는 혁신 모델을 미리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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