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동원 "더 나이 들기 전에 하나라도 더 해야죠"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컴백 강동원비범함 숨긴 무당 천박사로 코미디 연기"코미디 영화 현장이 너무 웃겨서 좋아""아저씨 역할도 해낼 수 있는 나이 됐다"[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전 코미디가 좋아요. 현장이 참 재밌거든요. 너무 웃겨요." 배우 강동원(42)의 코미디엔 실패가 없다. 최근 '검사외전'(970만명)이 그랬고, '전우치'(606만명)가 그랬다. 흥행엔 성공하지 못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그의 영화 데뷔작 '그녀를 믿지 마세요' 역시 코미디였다. 강동원이 코미디로 돌아왔다. 새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9월27일 공개)이다. 2016년 '검사외전' 이후 '마스터' '1987' '반도' '브로커' 등 다소 무게감 있는 작품을 선보여 온 그는 신작에서 다시 한 번 경쾌하게 발을 옮긴다. 일단 출발이 좋다. 27일 오전 8시 현재 예매 관객수 17만명으로 2위 '1947 보스톤'(8만9993명)을 멀찌감치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를 찍는 건 어떤 작품이나 다 힘들죠. 그래도 코미디 요소가 있는 영화는 웃을 일이 많으니까 덜 힘든 느낌이 있어요. 심각한 영화 현장은 대체로 조용하죠. 코미디를 할 땐 현장 분위기가 좋고 재밌어요. 그게 참 좋아요." 강동원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니까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하면 코미디만 잘 됐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진지하게 나온 것도 잘 된 게 많다"고 말하며 웃었다. 강동원이 연기한 천박사는 퇴마사다.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무당. 건 당 1000만원을 받는다고 해서 천박사로 불린다. 사실 그는 조수인 강도령(이동휘)과 함께 퇴마 사기를 치는 인물이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와 얽혀 있는 사건 하나를 의뢰 받고 숨겨왔던 능력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영화는 코미디 요소가 강한 초반부, 오컬트 스릴러로 넘어가는 중후반부로 나눠져 있다. 천박사 역시 처음엔 발랄하게 시작해 서서히 진지해진다. 강동원은 "'전우치'와 '검사외전'의 중간 정도 캐릭터로 톤을 잡았다"고 말했다. "유쾌하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한데, 일단 여유가 있는 인물로 설정했어요. 아마도 '전우치'나 '검사외전' 얘기를 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똑같이 연기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전우치'에선 유해진, '검사외전'에선 황정민과 호흡했던 강동원은 이번엔 이동휘와 콤비 연기를 한다. 이동휘는 각종 영화·드라마에서 빼어난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배우다. 두 사람은 지난해 나온 영화 '브로커'에서 잠깐 호흡을 맞춘 적도 있다. 강동원은 이동휘 코미디 연기가 워낙 뛰어난 덕분에 편하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제가 동휘씨보다 코미디 연기를 잘하긴 힘든 것 같아요.(웃음) 특히 말발로는 이길 수 없죠. 그래도 몸 쓰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제가 좀 더 강하지 않나 생각합니다.(웃음)" 강동원에 관해 얘기할 때 외모에 관한 걸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그의 수려한 신체는 늘 화제였다. 앞선 영화들이 그랬듯 이번 작품 역시 강동원의 얼굴을 최대한 활용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기른 파마 머리에 캐주얼하게 차려 입은 슈트 차림의 그를 보면 '강동원, 강동원 하는 이유가 있다'라는 걸 새삼 다시 느끼게 한다. 헤어 스타일은 강동원이 직접 낸 아이디어이고, 전체적인 의상은 의상팀에서 강동원 맞춤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동원은 "이제 아저씨 역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외모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연예인들이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어려보이는 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도 어느덧 마흔이 넘었잖아요. 예전에는 40대 역할을 정말 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젠 할 수 있게 된 거죠. 아무튼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잘생겨서 불편한 점이요? 그런 건 없습니다.(웃음)" 강동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4년 영화 데뷔 이후 쉬어간 해가 없을 정도로 매년 작품을 선보여 왔다. 2010년대 들어서는 2년에 3편 정도는 꾸준히 하고 있다. 작은 역할을 주로 맡는 배우라고 해도 작품수가 많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인데, 주연 배우로 20년 간 활동하며 이처럼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강동원 외에는 없다. 그는 "번아웃이 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번아웃이 안 와요.(웃음) 2년에 3편이 딱 좋아요. 이정도 페이스면 힘들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더라고요. 안 힘든데 쉴 이유가 없잖아요. 그리고 일이 너무 재밌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요. 더 늙기 전에 하나라도 더 해야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