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첫 2연패로 '누구도 가지 않은 길' 걸었다
부임 2년 차인 지난해 17년 만에 리그 우승올해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연패 성공"대운설 1년 주기로 바꾸겠다" 약속도 지켜
[울산=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구단 최초로 리그 2연패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울산은 29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교체 투입된 김민혁, 장시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전날 2위 포항스틸러스가 전북현대 원정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둬 승점 60을 기록했다. 이에 이날 승리로 승점 70이 된 울산은 포항과의 간격을 승점 10 차로 벌리며 잔여 일정 3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구단 사상 첫 리그 2연패이자 통산 4번째(1996, 2005, 2022, 2023년) 우승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21시즌까지 3년 연속을 포함해 리그 역대 최다인 통산 10회 준우승에 그쳤지만, '2년 차'를 맞은 홍 감독의 지도력 아래 무관을 끊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의 상승세는 이번 시즌까지 이어졌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시상식에서 "(2023시즌은)모든 면에서 힘들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쉽지 않은 여정을 예상했으나 적수가 없었다. 시즌 내내 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조기에 구단 최초 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보다 우승을 확정한 시기도 빠르다. 울산은 지난해 10월 16일 강원FC 원정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1경기 남긴 상황에서 조기 우승 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이날 대구전 승리로 잔여 일정 3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 지난 시즌보다 두 경기나 빠르게 정상에 올랐다. 홍 감독은 지난 18일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당시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보이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왼쪽 가슴에 별 하나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포부를 현실로 만들었다.
또 홍 감독은 지난해 있었던 자체 우승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주기 대운설을 1년 주기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역시 이번 2연패로 이뤄냈다. 역대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2연패를 달성한 6번째 감독이기도 하다. 앞서 박종환(성남 1993~1995), 김호(수원 1998~1999), 차경복(성남 2001~2003, 최강희(전북 2014~2015, 2017~2018), 조세 모라이스(전북 2019~2020)가 2연패를 이룬 바 있다. 홍 감독에게는 10년 마다 큰 업적을 남긴다고 해서 생긴 '10년 주기 대운설'이 있다. 그는 선수 시절 1992년 프로 데뷔 첫 해 포항에서 K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에선 4강 신화를 썼다. 또 지도자로 변신한 뒤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을 지휘했다. 한국 축구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그리고 2022년 울산과 함께 리그 우승에 올랐다. 홍 감독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1984·1987년 대우 선수-2000년 서울 감독), 최용수 강원 감독(2000년 서울 선수-2012년 서울 감독), 김상식 전북 감독(2001·2002·2006년 성남 선수-2009·2011년 전북 선수-2021년 전북 감독)에 이어 국내 역대 4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리그 우승을 경험한 축구인이 됐다. 지난해 10년 주기 대운설을 재차 증명했던 홍 감독은 약속대로 이번 시즌 주기를 1년으로 줄이며 K리그 명장 반열에 확실하게 이름을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