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용산 논리 대변…약은 제대로 된 사람에 먹여야"
"징계 해제 필요하다 한 적 없어…부당한 조치 반성 바랄뿐""영남 중진 서울 출마, 공상 속 대책…강서구 가서 물어보라"이준석, 김종인과 30분 간 면담…"중요한 행동 전 자문 구해"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조제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국민들이 당이 아니라 다른 데에 불만이 있는데 왜 당에 쓴 약을 먹이나"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이 용산의 논리를 대변해서 그렇게 말하는 한 절대 당내 구성원들이 절대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대해 "실천 의지가 중요한 것이고 제가 이미 방송에서 사실상 제언을 다 했다. 그중에서 실천하신 게 하나도 없다"며 거절 의사를 표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의 여러 실정에 대해 총체적으로 실망한 것 같은데 인 위원장의 진단은 '당에다 쓴 약을 먹이겠다'"했다"며 "의사라고 와서 엉뚱한 데다 약을 먹이겠다는데 거기에 동조할 사람은 없다. 약을 제대로 된 사람한테 먹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혁신위가 지도부에 건의한 '윤리위 징계 해제'에 대해서는 "저는 지난 1년 반 기간 동안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 얘기한 적도 없고 그 조치가 부당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 그들이 반성하길 바랄뿐"이라면서 "대외 행보에 있어서 그들이 뭘 하면서 기분 내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전날 인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비공개 회동을 두고는 "유 전 의원과 철학은 많이 공유하지만 정치적 행동을 상의할 계획은 없다"며 "그만한 사정이 있었을 걸로 보고 저는 그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위 2호 안건으로 거론되는 영남권 중진의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강서구에서 민심이 확인됐으니까 가서 10분만 샘플 잡아서 여쭤보면 된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김기현 대표가 만약 강서구 출마했을 때 감동하겠냐고 물어봤을 때, 그들이 답해주는 바가 아마 실제 효과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자꾸 공상 속에서 정치 대책 내놓지 말고 실제로 인위원장도 그런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면 이번에 무서운 민심 보여준 강서구민들한테 가서 물어보든지(하라). 탁상공론하지 마시라"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약 30분 간 면담을 나눴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상황에 대해 얘기를 드렸고 항상 저한테 많은 조언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지금같은 시점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나봐라, 어떤 사람과 주로 상의해라 말씀을 주시고 저도 공유하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항상 어떤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자문을 구하고 상의를 드리는 분이니까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워낙 정치 상황 자체가 엄중하다보니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상의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누군지 묻는 질문에 "미리 얘기하는 건 실례"라며 "원래 김 위원장이 폭넓은 인사와 교류하기 때매 저도 들으면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 하는 분들이라서 예를 갖춰서 만나볼까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행동에 대해) 김 전 위원장과 정확한 일정을 상의하지는 않았고 비슷하게 생각하시는지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최근 여권 안팎에서는 당내 비주류인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보수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여러 언론을 통해 현재로서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