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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로리다 강세에 디샌티스 "과거 회귀는 넌센스"

등록 2023-11-05 08:58:40   최종수정 2023-11-05 09: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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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키시미 시의 2024 대선후보 연설 중에

트럼프는 지지율 선두..예비후보 토론회 계속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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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11월2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트렌드세터 엔지니어링 앞에서 그의 연설을 들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3.11.05.
[키시미(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 플로리다주 공화당의 '프리덤 서미트'행사가 열린 4일(현지시간)  이 곳 키시미 시에서는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현 플로리다 주지사가 맞불 선거 유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 곳 현장의 한 판매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상품들이 불티 나게 팔려 나가면서 양말에서 욕조용 고무 오리같은 욕실 용품까지 트럼프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

판매상 피터 크로티는 론 디샌티스의 T셔츠 역시 취급하고 있지만 그의 이름이 새겨진 셔츠들은 원래 정가 25달러에서 5달러로, 80%나 할인해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안팔리고 남아 도는 재고품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2024 대선의 공화당 예비 선거전에서 트럼프의 세력 유지와 도전자 디샌티스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트럼프는 대선 출마선언을 한지 불과 두 달도 못돼서 플로리다주의 유세에서 두 번이나 현직 주지사인 디샌티스를 이겨 그의 체면을 구기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4일 열린 유세에서도 공화당 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든 한 마디만 하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2024년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트럼프를 향한 비판의 말이 나오기만 하면 야유의 함성을 퍼부었다.

이 날 디샌티스 주지사는 탤러해시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플로리다주가 공화당의 승리의 길을 앞장 서서 선도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의 보수적인 정책 결정의 성공담을 끊임없이 열거해 박수를 이끌어 냈다.

그는 다른 어떤 주에서도 플로리다주만큼 좌파 세력을 누르는 일에서 제도적인 수준의 성과를 낸 곳은 없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디샌티스가 연단에 오르기 불과 몇 시간 전에 트럼프 선거본부는 이전에 주지사를 지지하던 주 의회의 의원들 가운데 트럼프 지지로 선회한 사람들의 명단을 발표해서 김을 뺐다.
 
'메신저'지가 가장 먼저 보도한 이 명단에는 디샌티스의 전임 주지사인 릭 스캇 연방 상원의원도 들어있었다.  그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4일 확인해준 이후로 플로리다주 공화당원들은 흥분해서 함성을 질렀다.

스캇 의원은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하는 동안 "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미국의 힘을 제대로 되찾아 줄 유일한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이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디샌티스 이름은 입밖에 내지도 않았다.
 
2024 대선 후보 중 하나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지지주 주지사가 연단에 올라 트럼프가 4건의 범죄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사실을 언급하며 그를 선택하는 것은 공화당과 국가에 나쁘다고 말했을 때 청중은 맹렬한 야유로 응답했다.

일부 청중은 "너의 뉴저지로 돌아가라!"고 고함쳤지만 크리스티는 굽히지 않고 공화당원들을 향해서 " 당신들이 진실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고 맞섰다.

디샌티스는 연단에서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두 사람의 경쟁관계는 더욱 치열해졌고 개인적인 인신 공격으로 비화하고 있다.

연단을 떠나서는 디샌티스는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서는 것에 대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런 일은 정치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라고 그는 지네트 누네스 플로리다 부지사와 몇 명의 경호 경찰들을 거느린 채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런 일은 다른 주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그게 정치의 역동성이다.  정치인들은 무엇이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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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1월 2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사진은 스콧 상원의원이 지난 18일 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3.11.05.
디샌티스와 다른 후보들은 이 날 2024년 3월 플로리다의 프라이머리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 보다 앞서 다른 주들에서 열리는 예비후보 지명전에서 트럼프의 세력이 꺾이지 않는다면 3월의 결전은 결정적인 대결이 될 수도 있다.

2016년 대선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대선운동 플로리다주 지부를 맡았던 공화당의 전략가 알렉스 코넌트는 " 트럼프 선거본부의 최대 목적은 플로리다주에서 디샌티스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줄곧 그가 훌륭한 주지사라는 것을 기본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런데도 공화당의 플로리다 당원들이 디샌티스 대신 트럼프를 선택한다면 디샌티스 주지사의 동력은 진짜로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그는 분석했다.
 
다음 주 디샌티스는 마이애미에서 3차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한다.  트럼프는 여기에도 다시 불참하고 그 대신 인근 지역에서 독자적인 유세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 다음으로 디샌티스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박빙의 2위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선거본부는 디샌티스의 출마 자체가 트럼프에 대한 반역이라고 강조하면서 그의 웃음소리, 유권자들과의 교감 등을 일일히 조롱해왔다.

디샌티스도 이에 맞서서 트럼프는 한때 갖고 있던 에너지를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며 그의 실책들과 고령으로 인한 실수를 열거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이 디샌티스가 부츠 속에 키높이창을 깔아서 신고 있다는 것 까지 공격하자 디샌티스는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직접 후보자 토론회에 나올 만큼 배짱이 있다면, 나는 그 부츠를 머리 위에 이고 나가겠다"고 맞받았다.

디샌티스는 4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진영의 "쪼잔한 선거 전략"들을 비난하면서 현재 중요한 이슈는 그런게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가 할일은 따로 있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 싸워야만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자잘한 손길" 작전을 예로들며 인신 공격에 맞섰던 루비오는 결국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에서 패배하고 대선 후보에서 탈락한 적이 있다. 
 
트럼프가 자신은 전직 대통령이란 점을 내세워 공화당 예비후보 토론회에 불참하고 있는데도 플로리다주 공화당원들은 9월에 그에게 상징적인 승리를 안겨 주었다.

디샌티스가 이를 극복하고 내년 3월 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현재 플로리다주 의원이나 주 정부 관리들이 현역 주지사 디샌티스를 버리고 트럼프를 지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디샌티스의 주지사 임기는 아직도 3년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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