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기현, '험지 출마' 원희룡과 비공개 차담…'명룡대전' 힘 실리나
김 대표 측 제안으로 20분가량 짧은 만남 가져'험지 출마' 발언에 격려 건넨 것으로 전해져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내년 총선에서 '명룡대전'을 시사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가 원 장관의 인천 계양을 '험지 출마' 결정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 장관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와 원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 간담회'를 마치고 20분가량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번 차담은 김 대표 측에서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원 장관의 '험지 출마'와 관련된 입장에 격려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당시 원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대표실은 이번 만남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별도의 의제를 가지고 만난 것은 아니고 가벼운 티타임이었다"며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래도 양측이 만난 시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원 장관의 출마 지역으로 거론되는 인천 계양을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험지로 분류된다. 앞서 당 지도부도 혁신위로부터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제안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원 장관의 이러한 결정이 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고, 이번 면담에서도 이와 관련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김 대표도 거취 압박을 받는 중이지만,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말도 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오는 25일 울산시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의정보고회는 당연히 현역 의원이니 해야 한다"며 "의정보고를 한다는 것 자체를 사실상의 불출마 거부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원 장관의 계양을 도전을 이례적인 행보로 보는 듯하다. 나아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 장관은 가장 남는 장사를 한 것"이라며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를 기정사실화시켰고 엄청나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일단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이기게 되면 바로 대권 주자가 되는 것이고, 지더라도 당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에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원 장관의 험지 출마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의에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