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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깨는 청년들이 세상을 바꾼다"(종합)[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

등록 2023-11-23 16:22:08   최종수정 2023-12-04 09: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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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0년 후 한국' 포럼 성황리에 개최

김진표 국회의장·한덕수 총리 축사로 포문

강호병 뉴시스 대표 개회사서 희망 메시지

염영남 편집국장은 청년의 기술혁신 강조

프렌티스 교수 10년 후 韓 기업 문화 예측

"Z세대 관리자되면 새로운 변화 일어난다"

청년 기업가의 창업 계기와 경험 공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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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강호병 뉴시스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과 젊은 세대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인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 행사가 2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최대 민영 통신사인 뉴시스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이번 포럼은 '10년 후 한국'과 '청년'이라는 2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1·2부로 나누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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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강호병 뉴시스 대표이사와 김진표 국회의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김진표 의장·한덕수 총리 축사로 시작
강호병 뉴시스 대표이사의 개회사로 시작한 1부(세션 1) 행사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표 국회의장이 의미 있는 축사로 화답했다.

강호병 대표이사는 포럼 개회사에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후 변화, 개혁에 대한 목소리와 경고가 커질수록 희망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듯해 안타깝지만 정치와 정부, 사회에서 조금만 밀어주면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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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은 "고용 증가율이 높은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금융혁신과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K-실리콘밸리 구상을 제안했다. 한덕수 총리도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을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선정하여 국가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첫 기조발제를 맡은 염영남 뉴시스 편집국장은 이날 포럼 주제를 '청년과 기술'로 잡은 이유에 대해 "미래를 결정짓는 디지털 기술 혁신은 반드시 이뤄내야 하고, 이런 기술 혁신은 젊은 청년세대가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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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염영남 뉴시스 편집국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미래 혁신의 중심에 인공지능 있다"
미래학자 리처드 용크는 이날 '다가오는 10년, 그리고 그 이후의 한국의 기술 미래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한국이 나아갈 미래상으로 '역동적인 한국'을 제시했다. 그는 "미래의 혁신 생태계에서는 모든 것의 중심에 인공지능(AI)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지속적인 중성장 달성을 위한 발전국가 2.0 제안'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우리 사회 전체가 '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관'을 확립하고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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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리처드 용크 미래학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다가오는 10년, 그리고 그 이후의 한국의 기술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신 교수는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언급하며,  기업이 미래 기술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조적 파괴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상품이 제공되는 천국이지만 공급자에겐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파괴가 진행되는 지옥"이라며 "정부가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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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발전국가 2.0의 제안-자유 기업과 지속적 중(中)성장의 새로운 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특별강연을 맡은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는 "한국은 정답이 없을 때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본 경험은 없다"며 "단기적으로만 성과를 묻고, 성과가 나쁜 과제를 없애기만 한다면 도전적 질문은 결코 발아(發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패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다이슨의 먼지 봉투 없는 무선청소기를 사례로 들었다. 다이슨의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은 청소기에는 '먼지 봉투가 있어야 한다'는 교과서적 생각에서 벗어나 도전적 사고로 신개념의 청소기를 만들며 혁신을 이뤄냈다. 이 교수는 "하지만 그가 5년간 5127번의 시제품을 제작했다는 사실은 성공 사례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탈중국화 현상에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올해 숙제(물가)를 해결하지 못하고, 내년 숙제(경기 침체)가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중국 경제마저 고꾸라지고, 기업들의 엑소더스(탈출)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경제도 위험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다만 "중국이 세계 공장으로서의 지위를 잃어가는 과정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처럼 새로운 신흥국으로 편익을 보는 국가도 나온다"며 우리나라의 정책적,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간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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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좌장)과 미래학자 리처드 용크,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생성형 AI 시장 '과열', 침착할 필요도"
이어 열린 특별 대담에서 참석자들은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며, 침착하고 신중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용크 교수는 "생성형 AI의 경우 첨단 기술 중 과열이 일어나는 분야로,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침착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AI 관련 인적자원을 어떻게 투입할 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AI 생태계가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취급하고, 보호할 것인지 중요해지고 있다"며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해결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미중 갈등과 관련해 "미국은 자국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될 때까지 중국에 양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중국 견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해 "결국은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은) 투자"라며 "중국의 경제성장 레벨이 다운되는 것도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투자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내년 경제 성장의 주요 변수로 '가계 부채'를 지목했다. 그는 "가계 부채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데, 상환 능력이 둔화되며 우리 경제에도 침체가 몰려오는 양상"이며 "가계 부채 규모를 적절히 통제하고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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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강호병 뉴시스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훈 럭스로보 창업자, 홍두선 기획재정부 차관보, 강 대표이사,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 2023.11.23. [email protected]

◆"청년이 미래를 바꿀 해법"
'2030 청년백서 : 청년을 혁신하라'는 주제로 이날 오후 열린 2부 행사(세션 2)는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홍두선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축사로 시작됐다.

김 부시장은 "청년이 좌절하면 10년 후 미래는 없다"며 "우리 시대 청년에게 도전과 혁신의 에너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차관보는 "저출산 고령화로 활력과 희망을 잃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바꿀 해법이 바로 청년"이라며 "청년이 과감히 도전하고 비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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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마이클 프렌티스 인류학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10년 후 한국 기업의 모습'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2부 기조연설을 맡은 마이클 프렌티스 영국 셰필드대 한국학 교수는 한국 대기업에서 구별과 참여의 모순이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직원들은 눈치 보는 회식을 거부하는 등 기존 위계질서에 거부감이 크지만, 능력과 관계없이 똑같이 보상받는 수평적 구조도 함께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1년간 한국 대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해 연구한 프렌티스 교수는 10년 후 한국 기업의 모습을 진단하며 현재의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관리자급으로 성장할 때는 여전히 구별과 참여의 특징을 갖고 기존의 기업 문화와 규범에 대해 저항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위계질서로 상징되는 기성세대와 달리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개인의 역량·노고·성과가 인정받는 것을 원하는 Z세대가 기업 문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별 포용성이 확대되면서 여성 리더 비중이 높아지고, 한국 기업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도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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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뉴시스포럼-10년 후 한국'에서 스타트업 CEO와 대학생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오픈토크를 하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청년 사업가의 창업 경험 공유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청년 사업가들이 청년 세대를 위해 성공 경험담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가 어린 시절 로봇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창업을 결심하고 젊음을 무기로 무모해 보이는 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입시경쟁 교육에 대한 불만으로 자퇴하고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설립했던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는 기존의 규칙을 깨고 스스로 룰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의사 출신으로 웰니스 기업 가지랩을 창업해 운영 중인 김영인 가지랩 대표도 '의사를 하지 않고 창업을 한 이유'에 대해 들려줬다. 이들은 특별 강연 이후 창업동아리 대학생들과의 오픈토크(대담)를 통해 청년 창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자기 경험과 생각을 전해주기도 했다.
 
한편 이번 '10년 후 한국' 포럼의 모든 내용은 뉴시스 홈페이지(https://forum.newsis.com)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더욱 많은 사람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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