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혁신위, 내주 '친윤·중진 험지출마' 공식 요구…"강한 메시지 낼것"(종합)
인요한 "당 반응 무성의…강한 메시지 낼 것"위원장 사퇴도 불사…"혁신위원 뜻 따를 것"조기 해체 열어둬…"지도부와 얘기 끝내는 시점"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23일 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안을 다음주 회의에서 정식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친윤·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 의결 여부 등을 두고 2시간30분가량 논의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회의는 당초 5시께 마칠 예정이었지만, 혁신위원 간 의견이 갈리면서 예상 시간을 1시간30분가량 훌쩍 넘겨서야 끝났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에 대한) 굉장히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며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다음주 목요일 회의에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혁신위원은)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의견을) 당에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상당히 격앙된 아주 절박한 심정이었다는 것을 전달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도부가 이 혁신 안건을 받지 않을 경우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인지를 묻자, 인 위원장은 "임기는 크리스마스 전까지인데 그것 역시 혁신위원들 뜻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조기에 끝낼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김기현 대표의 '울산 출마설'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다"고 일축했다. 현재 지도부는 출마와 관련된 혁신위의 권고는 최고위 의결 사안이 아니고, 해당 의원들도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혁신위는 권고안이 아닌 정식 혁신 안건으로 의결해 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거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일단 한 주의 시간을 더 주고 다음주 정식 의결해 최고위로 송부하자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노선을 설정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조금의 시간적 여유를 더 주었다고 보면 된다"고 대답했다. 김 혁신위원은 "지도부 말이 맞을 수 있지만 어찌 됐든 혁신위에서는 국민들에게 우리 당 주요 인사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년 총선 승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정치적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그렇다면 내년 총선에서 굉장히 불리한 위치에 처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선거기획단 또는 공관위에서 관련 규정을 마련해달라는 취지도 포함해 의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용퇴라든지 희생, 인적 쇄신에 관련된 부분은 진척이 없다고 보는 게 혁신위원 대부분의 평가"라고도 했다 혁신위 조기 해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혁신위원 간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김 혁신위원은 "주요한 혁신 안건에 대해 당과 지도부가 얘기할 만한 내용이 다 끝난 시점에 혁신위는 종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혁신위는 이날 '5호 안건'으로 내년 총선에서 과학기술 전문가를 전략 공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부처 및 지자체에 과학기술 혁신 거버넌스 체계 도입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24개 장관급 정부 부처에 과학기술 혁신 정책 자문관 제도를 도입하고, 대통령실에 과학기술 수석보좌관직을 신설하는 식이다. 송희 혁신위원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며 "관련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과학기술계 인재를 국회뿐 아니라 정부부처, 지자체에 적극 등용해 달라"고 전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말 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제시한 바 있다. 2호 안건 키워드는 '희생'으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세비 책정, 현역 국회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을 제안했다. 3호 안건에는 청년 비례대표 50% 의무화, 우세 지역의 청년 전략지역구 선정 등이 포함됐다. 4호 안건은 전략공천 원천 배제를 위한 상향식 공천이 골자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에 대한 특권을 배제하겠다는 취지다. 현재까지 지도부가 받아들인 안건 1호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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