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될까…삼성 방향은?[대기업 세대교체②]
올해 실적 부진에…3인 대표 체제 부활 여부 관심LG그룹 1970년생 CEO 등…삼성도 사장 승진 주목'성과주의' 인적 쇄신 가능성…여성 사장 발탁도 촉각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기존 경영진을 전원 교체하며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이들 '2인 대표이사' 체제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올해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자가 이번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DX부문은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통합해 탄생했지만, 현재 삼성 안팎에서는 한종희 부회장이 겸임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의 역할이 다시 나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가 모바일, 가전, 반도체 3인 체제로 다시 돌아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사내이사로 있는 노태문 MX(모바일)사업부장 사장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조직 개편과 맞물려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들린다. 노 사장은 1968년생(55세)으로 한 부회장(1962년생)과 경 사장(1963년생)에 비해 젊은 편이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의 선고가 있는 내년 초까지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를 주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미래전략실로 상징되는 그룹 콘트롤타워 재건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들린다. ◆재계 세대교체 가속도…삼성도 1970년생 사장 나올까 이번 인사에선 승진 규모도 관심거리다. 재계에 따르면 실적 둔화 시기에는 인사 폭도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이 1970년생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한 것을 시작으로, 재계 전반이 세대교체에 속력을 내는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1970년대생 사장이 등장할 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삼성전자의 사장급 이상 미등기임원 전원이 1960년대생이다. 이재용 회장과 지난해 말 승진한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이 1968년생으로 가장 젊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젊은 사장단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 올해에도 주요 사업의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성과주의'가 핵심 인사 기조가 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도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적 쇄신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성 인재' 발탁 인사도 주목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삼성 내 여성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올해 9월 말 현재 삼성전자 부사장 363명 중 여성은 15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