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윤 지지율 영향 촉각…야 '윤 책임론' 공세 예상
야당, 순방 비용 엮어 '외교 무능론' 공세 펼 듯결선 못가 실망감 배가…부정평가 상승 가능성엑스포 유치전 등 '외교' 윤 지지율 상승 요인기대치 높은 부울경 지지율 하락 불가피할듯34석 달린 부산경남 총선 표심 영향 미칠 듯전정부 준비 미흡·결과보다 '과정' 평가 민심도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취임 후 이어온 해외 순방 목표의 한 축이 '부산엑스포'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윤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여온 데다, 막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선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거라는 전망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터라 유치 실패에 따른 실망감이 국정에 대한 부정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야당이 부산 유치 실패를 빌미로 '윤 대통령 책임론'과 '외교무능론' 공세를 강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돼 여론 악화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나기 전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이해 숨가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했는데 일단은 수고하셨다"라면서도 순방 비용을 문제 삼으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 자칭한 윤 대통령의 실적은 엉망이다. 자본 유치가 아니라 자본 유출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순방·외교가 지지율을 소폭이라도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했던 흐름을 고려해보더라도,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이 지지율에는 악재임에는 분명하다. . 윤 대통령이 지난 23~24일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세일즈를 벌인 당시 진행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20~24일)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38.1%를 기록, 40%대로 근접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지지율 상승률은 7.2%포인트로 전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9월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릴레이 양자회담을 치른 당시 국제신문-KSOI가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월 23~23일)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53.3%로 타 조사대비 10%p이상 높게 나타나 지역내 '엑스포 세일즈 효과'는 확인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이번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22대 총선에서 총 34석이 달린 부산·경남 지역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우리나라가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든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오일머니'에 대적하기엔 현실적으로 부산은 역부족이었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나 총선 전체 판세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대통령이 정부·기업과 '코리아 원팀'으로 총력 유치전을 펼친 '과정'이 유치 실패라는 '결과'보다 더 평가할 만하다는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는 평가도 지지율 하락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만한 지점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엑스포 부산 유치에 성공했다면 지지율과 국정 동력에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면에서 아쉽지만, 전 정권이 사실상 유치전을 포기한 상황에서 뒤늦게라도 뛰어들어 최선을 다했고, '코리아 원팀'을 세계에 각인시켰다는 점을 국민들도 평가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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