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부산엑스포 불발에 "글로벌 중추국 자양분…재도전해야"
"K-컬쳐 우수성 알리며 소프트 파워 면모 보여줘"일각서 전 정부 책임론…"문 정부 4년 간 손 놓아"부산 북항 개발·산업은행 이전 등 공약 이행 약속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29일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외교적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다음 엑스포 유치전을 기약하며 지역 민심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며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우리는 'K-컬쳐'의 우수성을 알리며 소프트 파워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유치전에서 체득한 외교적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심이 크실 부산 시민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그동안 박람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땀 흘린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민간 분야 종사자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임 정부 책임론과 동시에 2035년 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진구갑을 지역구로 둔 5선의 서병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4년, 문재인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를 상대로 유치전을 펼쳐 온 결과라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적었다. 서 의원은 "실망하기도 이르다"며 "이미 그들에게 부산은 글로벌 도시다. 그들과 나눈 다양한 협력 방안들은 글로벌 리더 국가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실패가 우리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도록 심기일전하여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2035년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고향이 부산인 안철수 의원은 "부산의 도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이번 도전은 수도권 집중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부산시와 대한민국의 필사의 노력이었다"며 "우리의 외교 무대가 아프리카, 중남미의 개발도상국으로 한층 확대되고, 부산시는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개항, 북항 일대 재개발, 광역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영(남구갑) 의원은 "이번 유치과정에서 하나가 된 부산 시민과 남구 주민의 뜨거운 힘은 식지 않을 것"이라며 "부산과 서울을 양대 축으로 번영을 이루겠다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약속은 변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병길 의원(서구동구)은 "가슴 아프지만 온 국민이 하나되어 뛰었다"며 "원도심 활성화, 북항 재개발 등과 같이 서·동구의 미래를 열어갈 숙원 사업들을 성공리에 완성할 수 있도록 멈추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더 힘차게 뛰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출마가 유력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후발주자로서 민관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맞이하게 돼서 한편으로는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부산 시민들 실망이 클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라며 "부산 북항 지역, 엑스포 유치가 예상되었던 지역의 개발에 대해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오히려 더 제대로 개발이 될 수 있게 지원을 해야 될 것이고, 하루빨리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돼서 새로운 금융허브가 될 수 있게 힘을 모으면서 실망한 부산 민심을 달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부산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팔레 데 콩코드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투표에서 총 165표 중 29표를 받는데 그쳐 탈락했다. 리야드는 119표를 얻었고 이탈리아 로마는 17표였다. 리야드는 투표 회원국 중 3분의 2인 110표 이상을 획득해 결선 투표 없이 개최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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