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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대 상무들, 승진 비결 뭔가 보니…[삼성 인사 분석②]

등록 2023-12-03 09:01:00   최종수정 2023-12-05 1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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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생 손왕익 상무, 올해 최연소 임원 승진

이재용 식 '기술 인재', 3년 연속 30대 상무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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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전자 손왕익 상무. (사진 = 삼성전자) 2023.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3년 연속 30대 임원을 배출하며 경영진 세대 교체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평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0.93%로 1%가 채 되지 않는다. 더욱이 30대 젊은 나이에 임원을 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면 30대 상무들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도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 승진자는 갤럭시 S시리즈 선행 개발을 주도한 손왕익(39) DX(디바이스경험) 부문 MX(모바일) 사업부 스마트폰개발 1그룹 상무다.

손 상무는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 S시리즈 선행 개발을 이끌며 혁신기술 및 특허기술을 다수 확보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최연소 상무에 오른 배범희 상무는 37세에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로 승진했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5년 9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배 상무는 무선주파수(RF) 신호전송과 플렉서블 인쇄회로기판(PCB) 등 미래 주력기술 확보와 다수의 특허를 출시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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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전자 배범희 상무. (사진 = 삼성전자) 2023.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배 상무는 삼성 내부 인터뷰에서 자신의 승진 비결로 생산기술연구소 특유의 '조직 문화'를 꼽았다. 그는 "생산기술연구소의 가장 큰 장점은 업무에서 수평 문화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연차에 상관없이 과제 리더가 될 수 있고, 그 덕분에 저연차에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이병일 상무도 39세에 임원이 됐다. 카이스트 전기컴퓨터학과를 나와 스탠포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를 받은 이 상무는 플래시 제품개발 전문가다. 신공정 이해도와 최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V낸드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제품 특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2021년에는 30대 상무가 4명이나 나와 주목 받았다.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소재민, 삼성리서치 시큐리티&프라이버시팀 심우철,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김경륜, 시스템LSI사업부 AP개발실 박성범 상무가 주인공이다.

소재민 상무는 영상 인식 및 처리 분야 기술 전문가로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화면 내 콘텐츠 분석 툴을 개발하고 화질 자동 최적화 기능 개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소 상무는 직무 성장을 위해 "주변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상상해보라 조언하고 싶다"며 "특히 엔지니어들이 본인 역할에만 갇히고 시야가 좁아질 때가 많아서 고립되기 쉬운데 주위 상황에 맞출 수 있어야 성장하고,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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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전자 소재민 상무. (사진 = 삼성전자) 2023.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심우철 상무는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오픈소스 내 취약점 분석 자동화 및 지능형 보안위협 조기 탐지기술 개발로 제품·서비스 보안 수준을 높인 인물이다.

김경륜 상무는 아키텍처 및 저전력 설계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D램 설계 역량을 향상하는 데 기여해 승진했으며, 박성범 상무는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 CPU, GPU 등 프로세서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AMD 공동개발 GPU 설계의 완성도를 향상하는데 기여했다.

이처럼 지난 3년 간 최연소 임원 승진 인사의 면면을 보면 이재용 회장이 강조하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발탁이 배경에 깔려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고 강조했고,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술 인재 발탁에는 외국인 직원도 예외가 없다. 삼성전자 역대 최연소 임원은 지난 2014년 33세에 상무로 승진한 프라나브 미스트리다.

인도 출신 천재 과학자로 유명한 그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벤처 조직 '스타랩스'를 이끌었다.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워치, 기어 360, 빅스비 AR, 인공인간 네온 프로젝트 등에 공헌했는데 2021년 삼성전자를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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