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부터 '기생충'까지…이선균, 스펙트럼 넓은 배우의 '영욕'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 출신인 이선균은 2001년 뮤지컬 '록키 호러쇼'와 MBC TV 시트콤 '연인들'로 데뷔했다. MBC TV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2005) 등에서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MBC TV '하얀거탑'에서 인간적이고 신념이 확고한 의사 '최도영'을 맡아 주목 받는 배우가 됐다. MBC TV '커피프린스 1호점'(2007), MBC TV '트리플'(2009), MBC TV '파스타'(2010) 등 로맨틱물에 잇따라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울림이 있는 목소리에 다정다감한 미소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tvN '나의 아저씨'(2018)는 이선균의 또 다른 연기 변곡점에 있던 작품이다.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따듯한 '박동훈'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와 해당 캐릭터를 인생 드라마와 인생 캐릭터로 여기는 마니아층이 두터웠다. SBS TV '법쩐'(2023)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 드라마 보증수표로 통했다. 영화에서도 다양한 작품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단 뛰어'(2002)로 영화계에서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한 그는 '손님은 왕이다'(2006)에서 시니컬한 해결사 역을 맡아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밤과 낮'(2008)을 시작으로 '어떤 방문'(2009) '옥희의 영화'(2010)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등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다. '끝까지 간다'(2013) '성난 변호사'(2014) '임금님의 사건수첩'(2016) '미옥'(2016) '악질경찰'(2017) 등 다양한 장르에서 끊임없이 연기 변신했다. 특히 오스카 4관왕을 안은 1000만 영화 '기생충'(2019)을 통해 명실상부 한류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해도 마니아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킬링 로맨스'(2023)와 '잠'(2023)으로 조명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각종 추문에 휘말리면서 명예가 실추됐고 전혜진 등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갔다. 이선균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선균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억울함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