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배우 숨진 채 발견"…외신도 이선균 사망 긴급 타전
AP "한국, 자살률 가장 높아…사이버 폭력 등 원인"BBC "연예인에 높은 도덕성 요구…이씨, 평판에 타격"미국 ABC뉴스, 프랑스24, 독일 ARD 등도 긴급 보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외신도 "영화 '기생충' 배우가 사망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AP통신은 "오스카상 수상 영화 '기생충'의 한국 배우 이선균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 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AP는 이 씨가 2020년 오스카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수상한 계급 풍자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92년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받았다고 조명했다. 지난해 SF 스릴러 '닥터 브레인'에서 국제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기생충' 이전에도 한국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2007) 주연으로 스타덤에 올라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2007), '파스타'(2010), '나의 아저씨'(2018)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 씨가 유흥업소 여실장의 집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타블로이드판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고도 거론했다. AP는 그러면서 "한국은 오랜 기간 자살률이 가장 높은 선진국이었다"며 "전문가들은 악의적이고 폭력적인 온라인 댓글과 심각한 사이버 폭력이 많은 유명인들의 자살 원인이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복수의 통신사를 인용해 이 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가디언은 이 씨가 명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해 2001년 시트콤 '연인들'로 데뷔했으며, 오스카상 수상작인 영화 '기생충'에서 부유하고 천박한 가부장을 연기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 씨의 올해 마지막 영화인 공포영화 '잠'이 몽유병에 걸린 남편이 끔찍한 상황에 빠지는 얘기를 다뤘으며,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섹션에 초청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한국이 마약 관련 엄격한 법률을 갖고 있으며, 상습범과 판매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최소 징역 6개월에서 최대 14년 형에 처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영국 BBC는 이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 수사 과정, 이 씨의 입장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이 씨 사망 소식에 온라인상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편히 쉬세요', '유명인도 사람 아닌가? 누구나 살다 보면 실수할 수 있죠. 너무 슬픕니다' 등 애도 댓글이 달렸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연예인들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는다"며 "이 씨는 마약 복용 혐의가 드러나기 전 깨끗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보도로 인해 평판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 단속을 공언했으며, 당국이 마약 범죄 전담 부서를 확대하고 경찰이 마약 범죄와의 '전면전'을 약속한 점도 거론했다. 미국 ABC뉴스, 할리우드리포터, 피플지와 프랑스24, 독일 공영방송 ARD 등도 국내외 언론을 인용해 이 씨 사망 소식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