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반도체 청신호에 수출 순항할까…불안요인은?[신년특집-韓경제 향방은②]

등록 2024-01-07 12:00:00   최종수정 2024-01-09 10:51:18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작년 '상저하고' 내년 개선 전망…반도체 점차 회복

변수는 中저성장 기조…대중 반도체 회복세 관건

associate_pic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역대급 무역적자에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우리 수출 실적이 올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적자 주요 원인으로 꼽힌 반도체 업황이 올해엔 회복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변수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다. 올해 중국 경기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서면서, 대중 수출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 달러(821조8643억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834조8283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12조951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는 163억 달러 흑자를 냈다. 이에 지난해 누적 적자는 전년 대비 약 378억3000만 달러 개선됐다.

associate_pic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이 1년 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 달러(821조8643억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834조8283억원)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1.01. [email protected]

지난 한 해를 놓고 보면 수출 실적은 비록 감소했지만, 지난 10월부터 월별 기준 3개월 연속 플러스 전환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게다가 지난달은 올해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4분기부터 본격 반등 모멘텀을 탔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지난해 수출 성적은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 하반기에 회복)를 보였다. 글로벌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무역수지와 수출 모두 악화됐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개선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배경으로는 견고한 주요 품목 호조세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있다. 지난달 품목별 수출은 15대 주력 품목 중 8개 품목에서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자동차는 17.9% 증가하며 18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주춤하던 반도체는 올해 최대 실적인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2년9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반도체가 4분기를 지나며 회복될 것 같다. 2차전지는 자동차 수출 호조세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주력 품목들은 올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라고 전망했다.

associate_pic
[우드사이드=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시 주석은 "서로 등 돌리는 건 옵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3.11.16.

다만 변수는 중국이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180억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수요 부진에 메모리 가격 하락과 재고 누적이 겹치면서 반도체 수출은 31.0%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대중 수출은 108억6800만 달러(14조48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9% 줄었다. 월간 기준 최대 수출시장이 2003년 6월 이후 20년6개월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을 정도다.

올해 세계경제는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은 2.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높은 금리와 부채 부담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 속에서 중국 경기가 저성장 경로에 들어선다면 대중 수출로 인한 전체 수출 회복세도 더딜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4년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봤다. 다만 부동산 부문의 급격한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associate_pic
[베이징=AP/뉴시스]사진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재건축 빌딩 건설현장에서 작업자들이 기계를 사용해 시멘트를 붓고 있는 모습. 2023.08.17.

중국 정부의 경기 정상화 노력이 계속되겠지만 부동산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봤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불안 요인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하락한 4.5% 성장률을 전망했다.

구 교수는 "중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큰 위기는 벗어났지만 안정화 단계까지는 아니다. 소비는 완만하게 증가하지만 생산 자체가 크게 증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중국에선 반도체 수요가 많은 만큼 이를 이용한 제품 생산이 늘어나고 해외 수출이 늘어난다면 이를 통해 대중 무역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