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무능 부패 양당 정치구조, 대한민국 질식시켜"
신당 창당 앞두고 광주 찾아 "야권 재건과 확대 작업"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정치권을 향해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 정치 구도가 대한민국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탈당 등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조만간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전하겠다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양당 독재 정치 구도에 절망한 국민들이 마음 둘 곳 없어한다. 이런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선택지를 드려 정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도움"이라며 "희망을 만드는 첫 걸음을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할 동지들에 대해서는 양 당 소속이었던 것을 돌려놓겠다는 것이 아니다. 양 당이 모두 싫다는 분들께 선택지를 드리고 정치 과정을 함께 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야권 재건과 확대 작업으로서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다녀왔다는 이 전 대표는 "기념식에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시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며 "이는 지금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지막 공개 연설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고 후대에 당부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도 했다"며 "지금 정치가 잘못 된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악의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탈당 등 거취에 대해서는 "상의할 문제가 있다. 이주 후반께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구도를 깨트리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 선택지를 드리는 뜻에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른바 '낙석연대'로 갈음되는 이준석 대표와의 2024 총선 연대설에 대해서는 "해당 조어에는 의도가 포함돼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논의를 먼저 꺼낼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과정에서 무명열사 묘소 2기와 고(故) 나병식 열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단에 헌화·분향한 그는 이후 오월 영령을 향해 묵념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다. 참배에 앞서서는 방명록에 '오월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데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참배를 마친 이 전 대표는 전남 영광군 선영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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