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신형, 고급세단 시장 '정조준'…매력 포인트는?[시승기]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세련미'와 '고급스러움'. 제네시스가 4년 만에 출시한 G80 첫인상은 이 두 단어로 요약된다. 전면부에 위치한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은 이중 메쉬로 구현돼 전작보다 더 정교한 느낌을 준다. 유려한 곡선으로 빚어진 차체는 차량 전반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근 도로에서 신형 G80을 시승했다. 기존 디자인이 호평받은 만큼, 제네시스는 G80 디자인을 계승하며 차량 안팎의 완성도를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다만 시승을 하면서, 차량 바깥보다는 안쪽에 세심한 노력이 기울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내 디자인, 편의사양 강화에 방점 운전하면서 가장 눈길이 쏠리는 곳은 핸들 뒤에 자리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다. 차량 속도와 엔진회전 속도(RPM) 등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합쳐진 이 디스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최첨단 차량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널찍한 디스플레이는 원한다면 2분할 혹은 3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즐길 수 있다.
물리 버튼과 터치 방식이 결합된 센터페시아는 차분히 정돈돼 있다. 이는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런 실내 감성을 제공한다. 특히 터치 방식에 햅틱 반응(디지털 기기에 진동이나 힘, 충격을 발생시켜 사용자가 촉감을 느끼게 하는 기술)을 적용해 조작 직관성을 높인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실내 디자인의 간명함을 통해 운전 직관성을 강조하는 경쟁 브랜드인 렉서스나 볼보, 테슬라 등과 비교하면 누를 수 있는 버튼이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제네시스는 후석 편의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다만 이는 옵션을 선택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300만원짜리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옵션으로 선택돼 있었는데, 이를 통해 14.6인치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앞자리와 마찬가지로 뒤에서도 이를 통해 유튜브 등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앞자리는 운전자가 운전하는 만큼 OTT 서비스는 사실상 뒷자리를 위한 옵션이다. 뒷자리에서도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각자 원하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데, 중요한 손님이나 아이들을 태웠을 때 태웠을 때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드러운 승차감…'신차 효과' 판매량 반등할까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세단답게 승차감은 뛰어나다. 국내 소비자층을 고려해 승차감은 탄탄함보다는 부드러움에 방점을 찍었다. 실제 이 차는 20인치 휠을 장착했는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통해 방지턱을 아주 부드럽게 넘는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와 K8보다도 확실히 강조됐다는 느낌이다. 차량에 장착된 3.5리터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을 낸다. 이는 국내 어떤 도로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업계 시선은 올해 G80 판매량에 쏠린다. G80은 신형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3% 감소한 4만3236대에 그쳤다. 단 올해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조짐이다. 수입차 쌍두마차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각각 브랜드 대표 모델인 E클래스와 5시리즈 신형 모델을 본격 판매하기 때문이다. G80 판매가격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기준 5890만원부터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