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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의원, 대거 공천 확정에 '건재'…공천 임박 영남 의원, '용핵관' 경계

등록 2024-02-20 20:36:41   최종수정 2024-02-20 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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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장 받은 현역 39명 가운데 친윤 다수

과거 '연판장 사태' 핵심 포함…'원조 윤핵관'도

윤심 눈치 보며 공천에 매몰돼…당내 불만도

윤 측근 명단에…"시끄러워지는 것 원치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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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의 희생 요구에 시달렸던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막상 공천을 시작하니 순탄한 길을 걷고 있다. 친윤 초·재선, 중진 의원들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면서 건재를 과시하는 모양새다. 과거 '옥새 파동'과 '호떡 공천'의 전례를 따르지 않고 현역 의원 탈락을 최소화하며 잡음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둔 공천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공천 여부가 보류된 영남권 의원들은 자신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용핵관(용산 참모)'에 대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당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 축출과 나경원 전 의원 사과를 압박하는 연판장을 돌렸던 초·재선 의원들의 공천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의정활동 보다는 윤심 눈치만 보며 공천에 매몰됐던 초·재선의 행보를 용인하는 결정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공천 후보자를 확정한 지역구는 총 103곳이다. 여기에 61곳의 경선 선거구를 제외하면 남은 보류지는 78곳이다.

공천 확정 지역구 중 단수 또는 우선 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39명이다.

여기에는 친윤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의원들이 꽤 많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사퇴, 나경원 전 의원 사과, 김기현 전 대표 희생 요구 등 국면에서 '윤심'을 대변한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다.

이 전 대표 사퇴를 겨냥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배현진 의원은 서울 송파을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당시 새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하며 '신윤핵관'이라 불린 초선 박수영(부산 남구갑)·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도 단수 후보자로 나선다.

나 전 의원, 김 전 대표 연판장 사태에 이름을 올렸던 강민국(경남 진주을)·정동만(부산 기장) 의원 등도 단수 공천자 명단에 들었다.

초선 가운데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박성민 의원과 이용 의원은 아직 공천 지역구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울산 중구에, 이 의원은 분구 예정인 경기 하남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단수 공천을 받은 친윤 재선 의원들도 눈에 띈다.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이만희(경북 영천·청도)·송석준(경기 이천)·정점식(경남 통영·고성)·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이다.

중진 그룹에서는 정진석(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권영세(4선, 서울 용산)·박대출(3선, 경남 진주갑) 등이 친윤계로 꼽힌다.

'원조 윤핵관' 그룹에서는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강릉)이 아직 공천 방침과 관련된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공관위에 소속된 이철규 의원(재선,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자진해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장제원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권고로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최측근인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 공천장을 받았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윤심 공천'으로 볼 수 있는 사례도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하태경 의원이 떠나 무주공산이 된 해운대갑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중랑을)과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등도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통령실 출신 인사다.

윤석열 정부 내각 출신인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한다.

서울 강남을에 동시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진 전 통일부 장관은 지역구를 확정했고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조만간 공천 지역구를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장관은 공관위로부터 서울 서대문을로 재배치를 요청받고 출마를 결정했다.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가 '윤심 공천'을 경계하는 기류도 읽힌다.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으로 감성팔이를 하는 것도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우리가 대통령을 만들었고, 키웠고, 불러냈지 않나. 그러면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지 그걸로 본인들이 감성팔이를 하면 욕먹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구에 활동하는 한 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관위의 공천 발표를 보면 당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관련 후보자를 컷오프 하는 식으로 날리지는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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