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저가 경쟁에 삼성·LG도 저가형 내놓을까
삼성·LG, 낮은 TV 가격에 경쟁 어려워"4K가 8K 시장 위축시킬 가능성"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중국 업체들이 기존보다 가격이 낮은 TV를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맞대응해 저가형 TV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경선 옴디아 코리아 이사는 지난 13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가격 인하 국면을 맞이한 글로벌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저가형 TV를 준비 중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 이사는 "TCL이 최근 1999달러의 LCD TV를 내놓으면서 98인치 TV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며 "삼성 등 국내 업체들의 TV 가격이 워낙 높아 경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LG전자의 LG 올레드 에보 4K TV의 가격은 TCL의 제품보다 12배 이상 높은 2만4999달러에 달한다. 또 삼성전자의 QLED 4K TV는 5999달러다.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TV 전략을 내걸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가격 인하 추세가 심화되면서 이 같은 전략이 일부 수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TV 업체들이 저가 TV 공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데보라 양 옴디아 타이완 애널리스트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중국 업체들이 100인치 TV에서 1000달러 미만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대형 TV에서도 급격한 저가 현상이 이뤄지는 셈이다. 동시에 낮은 가격을 앞세운 4K TV가 국내 업체들이 힘을 쏟고 있는 8K TV의 성장세를 가로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이사는 "LCD TV의 사이즈가 100인치로 커지고 있지만 사양은 여전히 4K TV에 머물고 있는 점은 최신형 8K TV 시장에 배치되는 현상"이라며 "고가로 나아가야 할 시장이 오히려 저가형으로 되돌아가 8K TV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