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의사' 임현택, 의협 이끈다…"의대증원 원점 논의"(종합)
득표율 65%…30%포인트차로 앞서"의대증원 원점서 재논의 할 준비"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총 투표 수 5만681표 중 65.43%인 2만1646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미래의료포럼 대표, 35대 의협 회장)는 1만1438표(34.57%)를 득표했다. 이달 20~22일 시행된 1차 선거에는 총 5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과반수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없어 1·2순위 득표자인 두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임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35.72%를 획득해 29.23%를 기록한 주 후보를 앞섰고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1970년생인 임현택 당선인은 충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건국대병원에서 수련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2016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첫 직선제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후 소아청소년과의원을 폐업했다. 이후 회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왔고 문제 해결력을 인정받아 다섯 차례 회장을 연임했다. 임 당선인은 최근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대표로도 활동하면서 의료계 현안에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지난달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민생 토론회장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문제점을 피력하기 위해 회의장 입장을 요구하다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양팔을 붙잡힌 채 끌려 나가 유명세를 탔다.
임 당선인은 강경파 중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의료계 집단행동을 방조·교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시대가 너무 엄혹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존경이 아닌 범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9년째 맡으면서 동료 의사가 힘들었을 때 발 벗고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전공의를 비롯해 회원을 돕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신념을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이날 개표 직후 당선 소감으로 "당선의 기쁨은 전혀 없다"면서 "회원들의 기대와 저의 책임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저를 믿어주셨으니 반드시 감당해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 의지가 생길 때 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의사협회장이라는 직책은 의료계를 지휘하는 보스의 역할이 아니라, 의사들의 의견를 대리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께서 주신 무거운 믿음 아래 앞으로 3년간 제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결선 투표는 투표참여 선거인수 총 5만681명 중 3만3084명이 참여해 투표율 65.28%를 기록했다. 임 당선인은 5월1일부터 2027년 4월30일까지 3년 동안 회장직을 맡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