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조국, 물고 물리는 '공방전'
이·조 심판론 전면 내세운 한동훈, 후보들 공격 집중이재명, 윤석열과 대결 구도 '부각'…한동훈은 무시조국 '검찰 독재정권 종식론'으로 윤-한 동시 타격
[서울=뉴시스] 신항섭 이종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동시에 공격하며 유권자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보다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며 정부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한꺼번에 타격하며 검찰 독재정권 종신론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7일 한동훈 위원장은 대전 집중유세 현장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논란 발언을 언급하며 "이 사람을 민주당이 비호한다"면서 "민주당은 여성혐오 정당이다. 성희롱 정당"이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자 마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강한 발언을 내세우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거세게 불자 선거 구도를 '윤석열 대 이재명'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전환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의 양문석, 공영운, 김준혁 후보의 논란을 언급하면서 여당은 문제가 있는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는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부도덕한 후보를 공천한 이 대표 책임론을 부각한 것이다.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비례 1번인 박은정 후보를 집중 비판했고, 최근에는 '사회연대 임금제' 정책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에도 "세금 징세권을 동원해 여러분의 임금을 깎겠다고 한다. 이런 초등학생 같은 발상 있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더 잘 벌게 하는 것이 아닌 임금을 내리면, 소비는 누가하고 누가 더 열심히 노력하겠나"면서 "대한민국은 정당한 노력을 폄하하는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잘살게 된 나라"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연일 정권심판론을 꺼내 들며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를 부각시켰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이채양명주'로 명명하고 지원 유세 현장마다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주가조작 의혹 등이다. 최근에는 윤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을 고물가·민생고 문제로 연결시켜 "경제 무능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 대표는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게 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의 거친 공세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유세 현장에서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대 이재명 대결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위원장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유세에서 "충직하지 않은 일꾼은 쫓겨날 수 있다는 걸 경고해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언급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책임 물어야 여러분의 삶이 행복해진다"며 "투표 포기는 곧 민생 포기와 같다. 윤석열 정권에 국민이 무서운 존재라는 걸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4월10일은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날"이라며 "우리는 숭배하는 우상을 뽑거나 우리를 통치해 줄 왕을 뽑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충직하게 일할 일꾼을 뽑은 것"이라며 "일꾼이 주인을 거역하고 주인의 이익에 반하는 나쁜 생각을 일삼으면 책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번을 찍든, 2번을 찍든 각자 선택에 따라 포기하지 마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주권을 포기하면 가장 저질의 인간에게 지배 받는다' 플라톤의 말"이라며 "어떤 쪽이든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국 대표는 '검찰 독재정권 종식론'을 앞세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동시에 타격하고 있다.
조 대표는 창당과 함께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한 위원장을 향해서는 "22대 개원과 동시에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과 최측근인 한 위원장을 정권심판론의 상징으로 부각하고 있는 셈이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표가 더 필요하다"며 "비례대표 9번을 압도적으로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조 대표는 "검찰독재정권을 조기 종식시키고 '사회권 선진국'의 토대를 만드는 일이 어찌 쉬운 과업이겠느냐"며 "많은 반대와 우려에도 몸을 던졌다. 이후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과 격려로 가슴이 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맨 앞에서, 맨 마지막까지 남아 싸우겠다"며 "목표 과녁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날라 가겠다"며 "국민들께서 힘을 더 모아달라. 조국혁신당이 지금까지 보여드린 단호하고 신속한 실천을 22대 국회에서 더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