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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여 참패 후 첫 화두는 '국정쇄신'…심판 민심 조기 수습 나서

등록 2024-04-11 12:28:54   최종수정 2024-04-11 14: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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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정무수석 교체 예상

국무총리 등 내각 일부 개편도

주요 법안 처리, 야당 협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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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 4·10 총선 수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준엄한 민심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받아들여 국정 기조에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야당과 소통 의사도 있다고 전했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소통이 단절됐던 야권에 먼저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180석 이상을 확보해 야권의 협력 없이는 정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서다.

윤 대통령은 최종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전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점 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과 소통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해석해도 좋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대화를 원할 때마다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겸임하던 권위주의 시절에나 하던 것" 혹은 "자칫 여당 지도부를 무시할 수 있는 일" 이라며 만남을 피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검사복을 못 벗은 윤 대통령이 '범죄자 이재명'을 만나지 않겠다며 2년간 고개만 돌리고 있던 것 아니냐"라며 "올해 초만 해도 '총선에서 뒤집어지면'이라는 희망이 있었겠지만 이젠 아니다. 현실을 직면할 순간이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쇄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은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다. 국정 쇄신을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동반돼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총선 패배로 대통령실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한꺼번에 참모들을 교체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자칫 혼란을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6년 총선 패배 후 두 달에 거쳐 청와대를 개편했다.

현재로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 몇몇 참모를 먼저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내각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함께 한 인물로 2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정치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이 '쇄신'을 언급한 것을 놓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기존 국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5년 임기를 여소야대로 보낼 최초의 대통령이다"며 "총선 여파가 상당히 크다. 앞으로 3년간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국정 기조를 바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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