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 '비대위 구성 후 전당대회' 뜻 모아(종합)
"가급적 빨리해야"…원내대표 결정 안돼"개혁적 목소리", "협치 메시지도 중요"
[서울=뉴시스]최서진 하지현 이현주 수습 기자 = 국민의힘 중진들이 15일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우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선 실무 절차 진행을 위해 비대위 체제가 꾸려져야 한다. 이날 오전 윤재옥 원내대표와 조경태·권영세·권성동·한기호·윤상현·나경원·박덕흠·안철수·김상훈·이양수·이종배·이헌승·김도읍·윤영석·김태호 의원 등은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절차와 의료 대란 문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응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중진 의원들을 모시고 당 체제 정비 방안을 포함한 여러가지 현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며 "내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지도 체제에 대해선 "그런 논의는 없었다"며 "오늘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21대 국회 내 처리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국회의장이) 출장 마치고 오시면, 양당 원내대표하고 국회의장하고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선 패배에 대해선 "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구성에 대해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며 "당헌당규상 구성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원들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사실상 현 비대위 체제가 존속된다고 보기 힘들단 것이다. 본인 중심의 비대위가 꾸려지는지에 대해선 "결정된 것 없다"며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 (당선자 총회에서) 갑자기 모여서 선출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은 "일단은 비대위를 먼저 구성을 하고 그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치르게 당헌당규 상으로 되어 있다"며 "그래서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서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는 것이 하나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 문제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여러 가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자"며 "저 같으면 복지부 장관을 만나서 의사들 공통된 입장들을 전달한다든지 그런 일들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도 체제에 대해 뜻이 모아졌냔 질문엔 "가급적이면 빨리 한다 이 정도이지, 세부적인 지도 체제라든지 또는 여론조사 퍼센티지라든지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우리가 해야 할 게 지금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이제 비대위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일단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해서 그 체제로 일단 가는 것"이라며 "일단은 그 체제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일단 먼저 원내대표를 먼저 빨리 선출하고 그 원내대표가 한 두 달 안에 (전당대회를) 하면 한 7월 정도까지는 진행할 수 있겠다"고 했다. 권영세 의원은 '수도권 지도부'에 대한 당내 요구 목소리에 대해 "회의하고 별개로 우리 당이 개혁적인 목소리가 커져야 하고 개혁적인 목소리가 더 담겨져야 한다는건 모든 분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라며 일부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호 의원은 "큰 틀에서 함께 가야 한다는 된다는, 그런 이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하나로 가는 그런 통합이나 협치의 메시지도 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 '모든 걸 하겠다'며 당내 역할을 시사한 데 대해 "지금 비상 상황이고 내부의 정리들이 된 이후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권성동 의원은 '윤핵관'의 대거 귀환이라는 지적에 대해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 애썼던 사람들이 또 국회에 대해서 여의도에 입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재섭·김용태 당선인 등 청년들이 대표로 거론되는 데 대해 "당권을 누가 만들어주는 거 아니지 않나"라며 "인위적으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거는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세력으로서 믿음을 국민께 드리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과 우리 당을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108석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있어선 안 된다"며 "국민께서 준 회초리 달게 받아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국민의 신의와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총선 이후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어떻게 거듭날지 예의주시하고 계신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또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계신다"며 "따라서 우리 국민의힘은 가감없이 총선 패배를 받아들이되 오직 민심을 나침판으로 삼아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단합하고 책임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눈길을 다시 모으고 무너질 신뢰를 재건할 단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 구성원 모두가 패배와 실의에 빠져 우왕좌왕할 틈이 없는 집권여당이라는 책임감을 통감하고 의견 통합 과정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