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영수회담 열리나…이 요청에 대통령실 "시점 고민"
윤 "국민 위해 뭐라든 한다…못할 게 뭐 있나"영수회담 가능성 열어둬…이재명 제안 8번 거절민주, 대통령실 예의주시…"실제 제안 오면 논의"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은 열리나.' 대통령실이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의 잇단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국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밝히며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통령실이 그간 영수회담 가능성에 선을 그어온 것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인데 민주당은 향후 대통령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수회담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국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못할 게 뭐 있냐'는 말 안에 다 포함됐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이어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민을 위해서 못할 게 뭐가 있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대통령실이 그간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선을 그었던 것과는 달라진 기류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취임한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 영수회담을 8번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의 거절로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4·10 총선에서 범야권이 승리한 이후에도 야당 대표들 사이에선 영수회담을 통한 대화와 협치 요구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총선 직후인 지난 12일 영수회담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도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못 한 게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썼다.
민주당 등 야당이 총선에서 192석을 얻은 상황인 만큼 총선 패배 후 일성으로 변화를 강조했던 대통령실이 영수회담 제안을 외면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실제 영수회담 의사가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나왔던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 대국민 메시지에 영수회담에 관한 내용이 없었을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국정 변화 계획이 담기지 않았던 점 등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총선 참패에 대해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며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겠다면서도 기존 국정운영 방향이 옳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 협치 등 구체적인 국정쇄신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 직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 대통령이 받아들인 총선 민의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맹폭을 가했다. 이에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총선 민심을 받들지 않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라며 "영수회담 제안을 국민들 앞에서 직접 한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영수회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안이 실제) 오면 이야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