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영수회담에 "윤, 국정전환 의지 없어" 한목소리(종합)
민주·조국혁신 "윤 국정기조 전환 의지 안 보여"새미래 "이 일정연설로 성과 도출 어렵게 만들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첫 양자 회담에 대해 "맹탕 회담에 그쳤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이 국정기조 전환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새로운미래는 양측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제3지대 정당과도 회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담에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에 대해서 크게 기대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 관련해서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을 했다"며 "앞으로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 대한 소회를 묻는 말에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며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혹평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결과물이 너무 초라하다"며 "합의한 내용이 하나도 없고, 두 분이 총론적으로,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 부분도 종종 만나 대화하고 협의하자는 빤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제안한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이 민생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중인 대안을 제시하길 바랐다"며 "소상공인과 서민을 지원하겠다, 전세사기 피해자들 지원하겠다는 하나 마나한 답변밖에 준비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헛된 기대였던 것 같다. 윤 대통령의 무운을 빈다"고 비꼬았다. 강미정 대변인도 이날 별도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준비한 회담 주제에 답을 했는데 말하기 85% 대 듣기 15%의 비율로 시간을 썼다"며 "이 대표가 준비한 회담 의제가 많아 윤 대통령이 답을 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입장인 것 같다. 문제는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민심을 경청하겠다더니 총선 직후 국무회의에서 자기 할 말만 하고 의정갈등 대국민담화는 무려 51분 동안 혼자서 말했다"며 "소통의 기본은 경청이다. 우선 경청하는 연습부터 하시길 권한다"고 언급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130분간 회담을 했으나 공동합의문은 없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다"고 잘라 말했다. 최성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취임 2년 만에 처음 가진 회담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은 분명하다"고 논평했다. 이어 "보통 영수회담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특정현안을 논의해 합의를 도출해내고는 했다"며 "그런데 이 대표는 A4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시정연설을 방불케 하는 일장연설을 늘어놓음으로써 생산적인 성과가 도출되기 어려운 환경을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예를 들어 의료대란 등을 집중의제로 다뤄 윤 대통령과 원칙적인 합의라도 도출했어야 한다"며 "열 몇가지 의제를 언급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실패해 빈 수레만 요란한 회담이 된 것이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쇼윈도 회담'으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했다. 채상병 특검, 민생경제 회복방안 등에 대해 속 시원하게 털어놨어야 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국정기조 전환 의지도 드러내지 않았다. 총선 결과로 받아 든 민심에는 진정성 있는 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과 회담을 진행한 만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과도 회동해 민심과 시대정신의 요구를 풀어가는 계기를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